“낄끼빠빠 로봇 - 상대 취향 이해 AI 만들것”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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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KAIST, AI연구소 공동 설립
배순민-류석영씨 공동소장 맡아
“현재 AI는 시작의 시작 단계
사람중심 기술로 미래문제 해결”

KT와 KAIST의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공동연구센터에서 공동연구소장을 맡은 배순민 KT AI2XL 연구소장(왼쪽)과 류석영 KAIST 전산학부장. KT 제공
KT와 KAIST의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공동연구센터에서 공동연구소장을 맡은 배순민 KT AI2XL 연구소장(왼쪽)과 류석영 KAIST 전산학부장. KT 제공
“낄 곳과 빠질 곳을 스스로 가리는 이른바 ‘낄끼빠빠’할 줄 아는 로봇, 전화 건 상대방의 취향까지 이해하는 인공지능(AI) 비서를 만들어보려 합니다.”(배순민 KT AI2XL 연구소장)

“AI 기술에 인문사회와 인지과학 분야 연구를 더해서 사람 중심의 소프트웨어(SW)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렇게 포스트AI 시대의 문제를 풀어 나가겠습니다.”(류석영 KAIST 전산학부장)

KT와 KAIST가 AI·소프트웨어를 함께 연구하기로 하고 공동연구소를 세우기로 했다. 두 회사·기관 소속의 여성 연구자들이 공동연구소장을 맡기로 했다. 배 소장(41)과 류 학부장(48)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AI의 인간화’가 연구의 핵심 목표라고 강조했다.

KAIST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AI를 전공한 배 소장은 네이버 등을 거쳐 올 1월 ‘최연소 임원’(상무)으로 KT에 합류했다. 그는 현재 AI 기술은 ‘시작의 시작’ 단계라고 말했다. 배 소장은 “딥러닝을 활용한 AI가 주로 구현되고 있지만 아직은 AI의 극히 일부분”이라며 “대화를 텍스트로 옮겨주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처럼 능동적으로 반응을 주고받으며 대화하고 추론하는 AI를 만들기 위해 KAIST와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했다.

현재 KT가 서비스하고 있는 서빙 로봇의 경우 주어진 명령에 따라 역할을 수행하는 수준에 그친다. 앞으로는 함께 일하는 다른 로봇과 알아서 협업하는 것은 물론 일손이 부족한 곳을 스스로 찾아서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배 소장의 생각이다. 그는 “AI가 발전하면 상대방의 취향을 감안해 목소리 톤까지 바꾸면서 일상적인 대화도 할 수 있는 AI 비서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술에서 ‘인간화’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점은 류 학부장도 크게 공감하고 있다. 류 학부장은 “기계·하드웨어 중심이었던 산업과 사회가 이제는 AI·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여기에 디지털 인문학을 융합해 미래에 마주하게 될 문제를 사람 중심의 기술로 해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공동연구 분야를 논의하기 위해 올해 7월 열었던 공동 워크숍에서는 AI와 직접 연관된 학부는 물론 문화기술대학원이나 인문사회과학부 연구진도 참여했다.

공동연구센터는 대전의 KT 대덕2연구센터에 1920m² 규모로 마련된다. 양측은 대규모 투자나 자원이 필요한 과제와 사회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과제 7개를 우선 선정해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내년 9월 개강을 목표로 KAIST에 KT 채용 연계형 AI 석사과정도 개설한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낄끼빠빠 로봇#상대 취향 이해#ai 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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