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재현장 인명 구한 美하사, 본국서 사고死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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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복무 시에라 로저스… 朴대통령, 추념식에 애도 전해

동료 장병들과 함께 화마(火魔)에 휩싸인 나이지리아인 모자(母子)를 구하고, 미국 본토 기지로 귀환했다가 유명을 달리한 주한미군 출신 시에라 로저스 하사(26·여·사진)와 유족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 주한미군이 28일 밝혔다.

주한 미7공군에 따르면 경기 평택시 오산기지의 제731항공수송대대 소속 로저스 하사는 4월 29일 평택시 신장동 주상복합건물 화재 당시 부상을 무릅쓰고 건물 안 유리창을 깨 나이지리아인 여성과 세 자녀의 탈출을 도왔다. 당시 인근을 지나던 미군 장병과 시민 등 10여 명은 큰 이불을 펼쳐 로저스 하사 덕분에 건물에서 뛰어내린 나이지리아 여성과 자녀들이 목숨을 구할 수 있게 도왔다. 평택시와 경기도는 이달 중순 로저스 하사 등 영웅적 선행을 한 미군 장병과 시민들을 초청해 감사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1년간 오산기지에서의 근무를 마친 로저스 하사는 미 플로리다 주의 공군기지로 전출된 직후 불의의 사고로 숨을 거뒀고, 현재 사고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주한미군 측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격려 오찬에서 테런스 오쇼너시 미7공군사령관(중장)에게서 이 내용을 접하고 김규현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통해 자세한 경위를 파악했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24일 오산기지에서 열린 추념식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이왕근 공군작전사령관(중장)을 통해 로저스 하사와 유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추념식에는 로저스 하사 덕분에 생명을 구한 나이지리아 여성도 참석해 유족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애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시에라 로저스#나이지리아#주한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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