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뉴스 홍수속 신문의 고급뉴스 중요성 높아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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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FT 포드 논설위원장 “독자들 믿을만한 뉴스 찾아 언론사 브랜드 가치 중요해져”

“공짜 뉴스가 많아지지만 신문의 미래는 낙관합니다. 독자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확하고 믿을 만한 뉴스를 찾기 때문이죠. 이는 언론사의 ‘브랜드’가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말이기도 해요.”

최근 문화관광체육부 초청으로 방한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조너선 포드 논설위원장(51·사진)은 기자와 만나 신문의 미래를 이같이 말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졸업 후 FT에 입사한 그는 기자로서 독특한 경험을 겪었다. 1990년대 말 닷컴 붐이 일면서 FT를 퇴사해 동료와 ‘브레이킹뷰스’라는 언론사를 창업했다. 초반엔 고전했다. 공짜 뉴스가 넘치는 온라인에서 그의 콘텐츠도 공짜로 유통됐다. 그는 “당시 30대 가장이었는데 돈을 못 버니 흰머리가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남과 다른 콘텐츠로 승부해야 했다. 그래서 뉴스에 독창적인 시각과 깊이 있는 분석을 담은 칼럼을 온라인에서 팔기로 했다. 고객을 아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에 런던 금융가의 투자회사와 로펌, 금융회사 등을 다니며 1만5000여 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그의 콘텐츠는 뉴욕타임스와 르몽드 등에 실려 상승세를 탔고, 글로벌 금융 서비스 회사인 톰슨로이터에 1800만 달러(약 200억 원)에 팔렸다. 그의 창업은 성공을 거둔 셈이다.

이후 2010년 FT에 돌아온 그는 신문의 미래를 낙관하게 됐다. 동영상 등을 활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쉽게 만들 수 있고 소셜미디어 확산으로 뉴스 유통 창구가 늘어난 점도 낙관론에 힘을 실어 주는 요인이다. 일례로 월평균 방문자가 2억5000만 명에 이르는 온라인 미디어인 ‘버즈피드’는 실리콘밸리 벤처에서 투자를 받아 순기업 가치가 15억 달러(약 1조8000억 원)로 추산된다. FT 역시 유료 구독자의 70%가 온라인 구독자로 콘텐츠 유료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신문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어떤 신문이 살아남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번 방한에서 CJ E&M 등을 둘러보고 “문화 콘텐츠 산업의 다양성을 살리고 글로벌화를 촉진하려면 정부 지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조산업의 본류 국가로 꼽히는 영국은 영상과 게임 산업 등에 대한 세제 등으로 관련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조나단포드#언론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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