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어 해외 보급이 국가 소프트파워 핵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송향근 세종학당 초대 상임이사장

“한류 열풍과 함께 해외에 한국어와 문화를 보급하는 세종학당의 위상도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는 학생들은 우리와 비교적 교류가 드물었던 중동에도, 지구 정반대편인 남미에도 있어요. 한국의 친구가 되려는 세계인들이 늘어날수록 세종학당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세종학당재단 송향근 초대 상임이사장(59·사진)은 해외에서 한국어 교육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이사장은 세종학당이 “‘외국 속의 작은 한국’이자 외국인들이 우리에 대한 첫인상을 결정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우리 국민들이 해외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교육하는 기관인 세종학당에 대해 자부심을 느껴 주셨으면 합니다. 벌써 세종학당을 거친 학생만 전 세계에 17만 명에 이릅니다.”

세종학당재단은 해외에 나가 있는 전 세계 54개국 140곳의 세종학당을 총괄 지원하는 기관. 세종학당은 2007년 출범했지만 재단은 2012년 설립됐다. 송 이사장은 재단이 설립된 이래로 비상임 이사장을 맡았고, 7일 상임직으로 임명됐다.

“영국 브리티시카운슬, 독일 괴테인스티튜트처럼 선진국들은 일찍부터 자국어 보급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자국어의 해외 보급이 그 나라 소프트파워의 핵심이기 때문이죠. 선진국일수록 조직과 예산을 늘리는 추세입니다.”

올해 세종학당 예산은 128억 원 규모. 중국의 공자학원이 약 3300억 원을 지출하는 것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송 이사장은 “지원이 부족해 어려움은 있지만 앞으로는 해외진출 기업 등 민간과 함께 교류협력을 강화하면서 이를 극복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자국어#해외 보급#국가 소프트파워#송향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