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 가난, 한국의 기술로 벗어나고 싶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 아르만두 게부자 대통령 인터뷰

게부자 모잠비크 대통령은 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으로부터 농업과 자원개발기술을 전수받고 싶다고 말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게부자 모잠비크 대통령은 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으로부터 농업과 자원개발기술을 전수받고 싶다고 말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모잠비크는 강도 많고, 농토도 비옥한 곳이다. 농업을 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췄다는 말이다. 한국으로부터 농업 관련 기술을 전수받는다면 농촌 주민이 가난에서 벗어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모잠비크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아르만두 게부자 모잠비크 대통령(70)은 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 내내 ‘기술의 절실함’을 강조했다. 올해는 한국과 모잠비크가 수교를 맺은 지 20년 되는 해다.

게부자 대통령은 농촌 주민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누군가 함께 머무르면서 차근차근 농업 기술을 전수해 주기를 바랐다. 새마을운동이 한국의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것을 안다는 그는 자신의 업적 중 가장 자랑스러운 부문에 대해서도 “농촌을 비롯한 지역개발에 집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 분야 개발이 가난을 탈출하는 발판이라면 천연자원은 보다 더 발전하기 위한 기초다. 모잠비크에는 천연가스와 석탄, 아연 등 천연자원도 풍부하다. 게부자 대통령은 “자원은 풍부하지만 이를 개발할 기술력이 떨어진다”며 “한국으로부터 자원 개발에 관한 기술은 물론이고 정보기술(IT)이나 직업교육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이나 중국의 모잠비크에 대한 ‘구애’도 활발하지만 모잠비크는 한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음으로써 외국 국가들을 견제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와는 천연가스 시추 사업을 진행 중이고, 포스코로부터는 탄광 개발 사업의 지분을 투자받았다.

그는 기술만이 조국을 근대화시킬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듯 보였다. 한국으로부터 전수받고 싶은 가장 중요한 요소를 1개로 제한한다면 무엇을 받겠느냐고 묻자 그는 단호하게 “기술”이라고 말했다.

조국의 발전 방법에 관한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지도를 가져다 놓고 펜으로 표시를 해가며 모잠비크의 인프라를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휴대전화는 농촌지역을 포함한 전국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2004년만 해도 7%이던 전력수급이 올해는 38%로 6배가량으로 늘었다. 무엇보다 항만과 도로 철도의 확충이 활발하다. 중부의 광산지역에서 해안의 항만으로 잇는 새로운 철도가 5년 내에 대거 완공될 것이다.”

모잠비크 인프라에 대한 그의 설명은 ‘모잠비크를 비롯한 아프리카의 사업 환경이 약 1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으니 적극적으로 진출하라’는 메시지였다.

인력의 중요 기반인 대학교육에 대해서는 “1975년에는 대학이 한 곳뿐이었지만 지금은 전국에 42곳의 대학이 있을 정도로 크게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게부자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의 모잠비크 진출을 적극적으로 원했다. 그는 “열정이 중요하다. 열정이 있다면 모잠비크 정부와 협력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모잠비크에서 절실한 건 ‘기술 도입’ 외에 또 무엇이 있을까. 게부자 대통령은 2순위와 3순위로 ‘인프라 구축’과 ‘금융 투자’를 꼽았다. 게부자 대통령은 6일 한국을 떠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북동쪽에 있는 모잠비크는 인도양과 접해 있다. 인구는 약 2400만 명(2013년 현재 추정). 24세 이하 인구가 66%나 되는 젊은 국가다. 1인당 국민총생산은 1200달러(2012년 추산)로 세계 212위다.

허진석·최지연 기자 jameshuh@donga.com
#모잠비크 대통령#아르만두 게부자#농업 기술#가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