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서양화가 고희동 화백 네 번째 유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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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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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상화 초상화 첫 일반 공개

춘곡 고희동 화백의 네 번째 유화 작품 ‘이상화 초상화’.
춘곡 고희동 화백의 네 번째 유화 작품 ‘이상화 초상화’.
국내 첫 서양화가 춘곡 고희동 화백(1886∼1965·사진)의 네 번째 유화 작품 ‘이상화 초상화’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서울 종로구 원서동의 고희동 가옥 개방을 기념해 24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의 일환이다.

고 화백은 일본 도쿄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귀국 후 동양화에 몰두했다. 특히 동양화에 서양화 기법을 더한 수묵채색화를 발전시키는 데 매진했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작품 대다수도 먹과 물감을 혼합해 그린 그림이다.

현재 고 화백의 유화 작품은 ‘정자관을 쓴 자화상’과 ‘두루마기 입은 자화상’, ‘부채를 든 자화상’ 등 총 3점이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쓴 이상화 시인(1901∼1943)을 그린 초상화가 발견된 것이다. 소장자는 일반인 수집가로 알려졌다.

초상화 뒷면에는 ‘1931 Ko Hei Tong, 우(友) Ree 증(贈)’이라고 기록돼 있다. 고 화백이 친구 이 시인에게 1931년 증정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1931년 이전에 그렸다는 사실만 확인할 수 있을 뿐 정확히 언제 그린 작품인지는 알 수 없다.

김홍남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상임이사는 “고 화백과 이상화는 중앙고보의 미술 교사와 학생으로 만나 인연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사람이 어떤 교류를 해왔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연구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전시에서는 ‘이상화 초상화’를 비롯해 고 화백의 그림 4점 및 고 화백과 교우한 친구들의 작품 14점을 선보인다. 이 중 ‘합작도’는 고 화백과 관재 이도영 화백(1884∼1933) 등 세 명이 함께 그린 그림이다. 당대 최고의 서예가이자 동아일보 제호를 쓴 성당 김돈희 선생(1871∼1937)의 글씨도 눈여겨볼 만하다. 수∼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무료.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고희동 화백#이상화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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