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쌍둥이 불상’ 보물 된다… 현존 最古 목조 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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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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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문화재청 제공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문화재청 제공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 불상이자 ‘쌍둥이 불상’으로 알려진 경남 합천 해인사 법보전과 대적광전의 목조비로자나불좌상(木造毘盧遮那佛坐像)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합천 해인사 법보전과 대적광전의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두 불상에서 나온 복장유물(불상 내부에 있는 예물)과 복장전적(불상 내부에 있는 서적) 등 4건의 유물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3일 밝혔다.

법보전과 대적광전의 두 불상은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9세기 말에서 10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법보전 불상은 동글동글한 나발(螺髮·부처의 머리털)과 이상화된 얼굴, 당당한 신체 표현, 옷차림 형식, 왼손의 검지를 오른손으로 말아 쥐는 형태 등으로 볼 때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에 제작된 불상과 양식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크기와 표현 양식 등이 흡사한 대적광전 불상은 법보전 불상과 비슷하거나 조금 늦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법보전 불상 복장유물로는 1167년경과 1490년 중수 때 넣은 발원문(소원을 적은 글)과 다라니, 후령통(사리 등을 넣는 통), 조각보 등이 있다. 조각보 3점은 조선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우리나라 조각보의 역사가 500년 이상 됐음을 뒷받침해 준다. 대적광전 불상 복장유물은 법보전 불상 것과 동일한 내용의 발원문과 다라니, 복식류 등이 있다.

두 불상은 2005년 법보전 불상 안에서 ‘833년 대각간(통일신라 최고위 관직)과 그의 비(妃)가 발원해 만들었다’는 내용의 명문이 발견되면서 통일신라 말 진성여왕과 그의 삼촌이자 연인인 대각간 김위홍을 위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손영문 문화재청 전문위원은 “조사에서 명문에 대한 것은 제외했다. 가능성은 있지만 여전히 논란거리가 많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해인사#쌍둥이 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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