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유가족 후원 약속 확실히 지키는 재단-장학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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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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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장학금이 아닙니다 그대들 숭고한 정신을 잊지않겠다는 약속입니다
“대학 졸업 때까지 학비 걱정없게 지원”

2010년 10월 경기 화성시 비봉중·고등학교에서 정재장학회 홍석보 이사장(왼쪽)이 천안함 전사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장학회 측은 “현재 미취학 아동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재장학회 제공
2010년 10월 경기 화성시 비봉중·고등학교에서 정재장학회 홍석보 이사장(왼쪽)이 천안함 전사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장학회 측은 “현재 미취학 아동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재장학회 제공
“우리가 드리는 건 장학금이 아닌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겠다는 약속입니다.”(해비치재단)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전사한 전사자 유가족과 당시 생존한 장병 및 그들의 자녀에 대해 장학금 지원을 약속했던 민간장학재단들이 폭침 2년이 다가오는 지금까지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조용근 천안함재단 이사장(66)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석성장학회를 통해 천안함 폭침 당시 생존한 장병들과 그의 자녀들을 후원하고 있다. 조 이사장은 사고 당시 천안함에 탑승했던 최원일 함장과 김병남 원사를 지난해 4월 11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해군회관으로 초청해 500만 원씩 격려금을 지급했다. 최 함장의 중학생 아들과 김 원사의 고등학생 딸에게도 60만 원씩을 지원했다. 조 이사장은 22일 “당시에는 최 함장의 아들이 천안의 한 명문고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 즉흥적으로 60만 원을 지원한 것이었지만 올해도 이들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봉중·고등학교에서 운영하는 장학재단인 정재장학회는 전사자 유가족 자녀를 계속 지원하고 있다. 이 장학회는 2010년에 전사자 자녀 11명을, 지난해에는 13명을 지원했다. 장학회는 비봉중·고교 개교기념일인 매년 10월 9일에 맞춰 1년에 100만 원씩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역시 10월경 지급할 예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 홍석보 이사장(52)은 부친이 군인 출신이어서 전사자 유족에 대해 더 애틋하다”며 “천안함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식어가고 있지만 전사자 자녀에 대한 정재장학회의 관심은 결코 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 해비치재단은 2010년 8월부터 모든 전사자 자녀에게 학기당 초등학생 30만 원, 중학생 40만 원, 고등학생 60만 원, 대학생 200만 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재단은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대학교 졸업 때까지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는 “현재 유자녀 중 가장 어린 2세 아이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재단과 장학회의 지원 덕분에 큰 위로를 받고 있다. 세 자녀 중 초중학교에 진학한 두 자녀가 해비치재단과 정재장학회에서 장학금 지원을 받고 있는 고 남기훈 원사의 아내 지영신 씨(37)는 “아이들 학원비나 막내 유치원비가 빠듯했는데 지원금이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며 “대학 때까지 지원해준다고 약속해줘 더욱 고맙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장학금#천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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