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꿈키워 어려운 사람 돕는 기사 쓰고 싶어요”

  • 입력 2009년 6월 26일 02시 58분


동아일보를 찾은 스마일 기자단 어린이들이 자신의 사진이 담긴 신문을 들고 있다. 신문박물관은 즉석에서 방문객을 촬영해 ‘나만의 신문’을 만들어 준다. 남윤서 기자
동아일보를 찾은 스마일 기자단 어린이들이 자신의 사진이 담긴 신문을 들고 있다. 신문박물관은 즉석에서 방문객을 촬영해 ‘나만의 신문’을 만들어 준다. 남윤서 기자
한라아동복지센터 ‘어린이 스마일 기자단’ 본사 방문

“와, 신기하다!”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 미디어센터를 찾은 경기 부천시 한라아동복지센터 ‘어린이 스마일 기자단’의 눈은 반짝반짝 빛났다. 초등학교 5, 6학년 4명으로 구성된 어린이 기자단은 책에서만 보던 독립신문 원본을 미디어센터 3층 신문박물관에서 발견하자 더듬더듬 따라 읽었다. 1920년 동아일보 창간호를 보며 “이렇게 오래된 신문도 있네요”라며 눈을 떼지 못했다.

이들의 동아일보 취재기는 이달 말 발간되는 ‘스마일 신문’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수첩을 들고 다니며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가 하면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모습은 영락없는 기자였다.

어린이 기자단은 신문사를 안내하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어떤 취재가 가장 재미있었나요” “기자가 되면 뭐가 제일 힘든가요”라고 묻는가 하면 “연예인도 자주 만날 수 있나요”라는 어린이다운 질문도 던졌다. “기자라고 늘 연예인을 만나는 건 아니다”라는 기자의 대답에 아이들은 “무슨 기자가 그래요”라며 실망스럽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스마일 기자단은 2006년 시작된 ‘우리아이 희망 네트워크’의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희망네트워크는 삼성이 지원하고 동아일보가 후원하는 사업으로 전국 12개 센터를 중심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아동들이 지역사회의 보호 아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이 만드는 스마일 신문은 평범한 이웃들이 밝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한다. 동네에서 지저분하거나 위험한 곳을 찾아 고발하는 기사도 등장한다. 칭찬받을 만한 사람을 찾아 인터뷰하고 그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을 추천받는 ‘칭찬 릴레이’ 코너도 인기가 좋다. 이들은 매주 기사 아이템 회의를 하고,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기사쓰기 교육도 받는다. 띄어쓰기와 맞춤법이 익숙지 않은 이들은 꼭 원고지에 먼저 기사를 쓴 다음 컴퓨터에 옮긴다.

동아일보를 찾은 아이들은 “기자가 되면 어려운 사람을 돕는 기사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6학년 이모 양(12)은 “취재 중에 힘든 일이 있어도 신문이 나오면 다 잊혀진다”며 “궁금한 게 아직도 많은데 돌아가기가 아쉽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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