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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4월 2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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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선수의 우승은 곧 제 기쁨입니다. 앞 못 보는 장애 때문에 안마를 시작한 제게 이보다 더 큰 보람이 없어요.”
대전에서 안마원을 운영하는 시각장애인 안마사 정철우(60) 씨는 지난달 18일 ‘제78회 동아마라톤 겸 2007 서울국제마라톤’이 끝난 직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봉주 선수에게서 감사의 전화를 받았다.
정 씨는 이 선수의 치료 안마사. ‘비침습 기술’이라는 안마 자극요법을 개발한 그는 뾰족한 도구로 몸에 자극을 주면서 안마를 해 발바닥이 아파 뛸 수 없었던 이 선수의 재기를 도왔다.
정 씨는 6세 때 시력을 잃었다. 영양실조로 걸린 야맹증이 발단이었다.
앞을 볼 수 없게 돼 입학한 맹학교에서 그는 안마와 침술을 배웠다. 안마사가 된 이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며 자신만의 안마기술을 연마한 그는 입소문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20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 온 정 씨는 “많은 시각장애인 안마사가 스포츠마사지 등 타 업종과의 경쟁에 내몰려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가 적절한 지원책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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