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측이 올해부터 전공이 정해지지 않은 신입생(721명)을 24반으로 나눠 담임을 배정하기로 하자 서 총장이 1학년 10반을 맡겠다고 자원한 것.
KAIST 측은 신입생 가운데 과학고 출신의 나이 어린 학생이 많지만 3학기까지는 전공이 확정되지 않아 지도교수가 없는 점을 감안해 학습 및 생활상담을 위한 담임제를 도입했다.
장순흥 교학부총장과 박승오 교육혁신본부장, 이광형 교무처장, 윤완철 학생처장, 권동수 입학본부장 등 보직교수들도 담임을 맡았다.
6일 오전 교내 식당에서 열린 1학년 10반 상견례에서 서 총장은 학생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뒤 새로 도입된 100% 영어 강의에 대한 반응을 묻고 학교에 대한 건의사항도 들었다.
그는 "미국으로 유학 갔을 때 동양인은 혼자였지만 주변에서 도와줘 외롭지 않았다"며 "KAIST에 유학 온 외국 학생들을 잘 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 총장은 자리를 함께 한 아내 서영자(71) 씨를 소개하면서 "여학생들은 문제가 생길 경우 이 사람에게 의뢰해 달라"고 말했다.
반장인 정용훈(17) 군은 "담임이 총장이어서 자주 뵐 수는 없겠지만 약속한 대로 메일로 연락해 보니 곧바로 답장을 주기 때문에 허심탄회하게 고민거리를 털어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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