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마에 겐이치씨 “대학도 변해야 살아 남는다”

  • 입력 2006년 2월 1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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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대학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창조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이미 학교를 떠난 인력을 지속적으로 재교육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의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사진) 씨는 16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고려대 전체교수회의 초청강연과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학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세기 교육은 특정한 답을 제시하는 것이었지만 과거의 지식은 이제 1달러짜리 메모리칩보다 못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21세기 교육에서는 특정한 답이 없으며 문제해결 과정에 접근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환경이 발전하면서 “‘구글’이 기존의 도서관 역할을 하는 등 지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됐다”며 “문제는 이 중에서 의미 있는 지식을 끌어낼 수 있는 창조적 능력”이라고 지적했다.

바람직한 교육 방법의 예로 학생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할 기회를 주고 토론을 하는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을 들었다.

이어 그는 한국 대학이 국제화와 구조조정 등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앞으로는 뛰어난 재능을 갖춘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입시 전형은 학습 능력뿐만 아니라 리더십과 문제해결 능력 등 가능성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회에 진출해 기업에서 활동하는 인력에 대한 지속적인 재교육에 대학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사이버 교육이 세계 각지에 진출한 이들을 가르칠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어캠퍼스’라는 사이버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운영하고 있다. 4월부터는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의 동영상 강의를 이곳에서 들을 수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의 사례 연구는 발표 순간 죽은 지식이 되지만 사이버상에서는 매일 새로운 사례가 제시되고 토론이 즉각 이루어진다고 그는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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