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현승종 이사장 취임식

  • 입력 2005년 9월 2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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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종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이 1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현승종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이 1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현승종(玄勝鍾·86) 전 국무총리가 1일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에 취임했다.

현 신임 이사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김병관(金炳琯) 전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어윤대(魚允大) 고려대 총장을 비롯해 학교법인 관계자와 외부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고려중앙학원 13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현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교원의 연구력 향상과 학생들의 면학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금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고려대가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 이사장은 “고려중앙학원은 우리 민족의 독립과 민족문화 창달에 선구적 역할을 자임해 온 민족 교육의 산실”이라며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 선생은 일제의 혹독한 탄압과 갖은 고초를 감내하면서 중앙학교와 보성전문학교를 운영하다 일제 패망 후 고려대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현 이사장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인민재판하듯이 일방적으로 인촌 선생을 친일파로 매도하고 있는데 인촌 선생은 우리의 인재를 키우기 위해 교육과 언론, 민족 기업을 만드는 데 애쓴 공로가 크다”며 “실정도 모르면서 인촌 선생을 매도하는 데 분노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현 이사장은 또 “인촌 선생이 학병을 권유하는 글을 썼다고 하는데 허무맹랑한 소리”라며 “내가 알기로는 매일신보의 김병규라는 기자가 총독부의 지시에 따라 (인촌 선생의 이름을 도용해) 학병을 권유하는 글을 매일신보에 썼다”고 설명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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