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삼성화재배 우승

  • 입력 2004년 12월 9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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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결승에 올라와도 자신 있었어요.”

이세돌(李世乭·21·사진) 9단이 9일 서울 중구 을지로1가 삼성화재 본사에서 열린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2국에서 중국의 왕시(王檄·20) 5단에게 27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0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상금 2억 원.

그는 “2국 중간에 잠시 어려운 때가 있었어요. 초반부터 유리해 우승하면 어떻게 인터뷰를 할까 잠시 생각하다가 실수했죠. 그러나 상대가 곧 실수해 정신차리고 뒀어요”라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 9단은 2002, 2003년 후지쓰배와 2003년 LG배 세계기왕전 우승에 이어 세계대회를 네 번째로 제패했다.

“1년 반 전 LG배에서 우승한 뒤 마음이 풀어져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어요. 올해 들어 마음을 다잡았지만 컨디션이 나빴는지 부진했죠. 하반기에는 좋아졌습니다.”

이창호 9단을 꺾고 세계 최강에 오르는 것이 그의 변치 않는 목표.

“항상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둬보면 만만치 않아요. 정상급끼리 실력차는 없는데….”

이 9단은 내년 1월 5∼8일 도요타덴소배 결승전에서 중국 창하오(常昊) 9단을 상대로 또 한번 우승을 노린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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