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최고액 복권당첨 재미교포 이옥자씨, 대학장학금 기부

  • 입력 1998년 3월 12일 06시 40분


93년 미국 복권사상 최고액인 1천8백만달러(당시 2백억원 상당)에 당첨돼 화제가 됐던 재미교포 이옥자(李玉子·57·여·미국명 재닛 리)씨가 최근 서울대와 연세대에 장학금과 기부금을 내놓았다.

이씨는 9일 서울대 학생처장을 만나 “매년 5천달러를 내놓을테니 법대 신입생 가운데 여학생을 우선해 5명을 뽑아 1천달러씩 지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10일에는 연세대를 방문, 1만달러를 법학도서관 건립지원금으로 내놓았다.

72년 미국으로 이주, 세인트루이스에서 1남2녀를 키우며 가발가게를 운영하던 이씨는 우연히 4달러로 산 복권이 당첨돼 20년 동안 매년 90만달러를 지급받게 됐다.

이후 자신의 이름을 딴 ‘JL재단’을 설립한 이씨는 딸이 다니던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법과대학원에 지난해 4월 1백50만달러를 지원해 ‘재닛 리 도서관’을 건립하는 등 자선사업가로 활동중이다.

한편 이씨는 당초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에 기부금 지원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말 한국에 왔는데 머물던 호텔의 한 직원이 이씨의 사연을 전해듣고 서울대 관계자를 만나게 해 장학금 전달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16일 오후 서울대 선우중호(鮮于仲皓)총장을 만나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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