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가족 석방]부산 부모 『환한 웃음』

  • 입력 1998년 1월 9일 20시 16분


“먼저 며느리와 손녀의 안부를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9일 오전 예멘주재 한국대사관 허진(許塡·36)1등서기관의 본가인 부산 남구 대연3동 대우그린아파트 101동 1903호. 뜬 눈으로 밤을 새우며 석방소식을 기다리던 허1등서기관의 아버지 허순(許·67)씨와 어머니 박옥희(朴玉姬·62)씨는 환한 얼굴로 안부전화를 받고 있었다. 아버지 허씨는 “오늘 새벽 아들이 전화를 걸어 석방됐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처음에는 믿어지지 않았다”며 “오전 8시경 외무부 관계자가 공식적으로 소식을 알려줘 마음을 놓았다”고 말했다.어머니 박씨는 “오전 10시경 납치됐다 풀려난 며느리가 직접 전화를 걸어와 ‘다친 곳도 없고 건강하다’고 안부를 전했다”며 “며느리가 귀국하면 보약을 지어줘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허1등서기관의 가족과 함께 납치됐다가 석방된 고용준(高用準·30·고려통상 영업과장)씨 본가인 부산 수영구 광안3동 로타리아파트 502호에도 석방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고씨의 어머니 최정원(崔正元·55)씨 등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최씨는 “총각인 아들이 회사일을 위해 낯선 나라에 갔다가 변을 당해 다시는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눈물로 밤을 지샜다”며 “귀국하면 하루빨리 장가를 보내야겠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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