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전 서울사진]촬영 英 포스터배럼은 누구?

  • 입력 1997년 10월 27일 20시 13분


휴 개럿 포스터배럼은 1868년 영국 남부 엑서터에서 태어나 런던 왕립 크리스탈 엔지니어 학교에서 토목공학을 공부했다. 졸업후 영국 버밍엄 채널 아일랜드 호주 퀸즈랜드 등지에서 상수도 공사 경험을 쌓던 그는 1900년에는 호주 브리스베인 상수도공사의 수석엔지니어로 발탁, 영국 상수도협회 회원으로 있다가 이듬해 서울의 한강 상수도공사에 기술고문으로 파견된다. 그는 이 시점부터 1897년 한성전기회사가 추진하기 시작한 상수도 건설사업에 관여했던 것으로 보이며 이같은 사실은 우리나라에 전차 전기 등을 도입한 미국의 콜브란과 보스트위크와 함께 찍은 사진 등이 입증한다. 포스터배럼은 1903년 고종으로부터 상수도의 시설과 경영에 대한 특허를 받음으로써 본격적으로 시작된 서울의 상수도공사에 뛰어든다. 1908년 8월에 준공, 급수를 시작한 서울의 상수도는 한강에서 물을 끌어 들여 뚝섬 수원지에서 이를 침전시키고 여과, 정수한 뒤 20인치 동관으로 수원지에서 3.4㎞ 떨어진 대현산 배수지에서 도성내일원과 용산으로 물을 보내는 체계였다. 포스터배럼은 일본인이 한국을 강점한 1910년 이탈리아의 제노아에서 벌어지는 상수도공사를 하기 위해 대한제국을 떠났고 그뒤 뉴질랜드의 넬슨에 정착, 1954년 생애를 마쳤다. 〈뉴질랜드(넬슨)〓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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