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버린 민원인」에 머리 숙인 공무원편지 화제

  • 입력 1997년 2월 12일 20시 23분


『모든 공무원들이 반성하는 마음으로 주민들에게 친절한 행정을 하겠다는 각오를 했을 것입니다』 행정절차에 익숙지 못한 시민이 서울 강동구청의 잘못된 세금부과와 고압적 자세로 곤욕을 치렀다는 지적(본보 1월26일자 27면)과 관련, 한 일선공무원이 피해시민에게 사과의 편지를 보냈다. 익산시청 세무과 재산세담당 鄭英澤(정영택·43)씨. 정씨는 12일 「신문보도 내용을 시청 직원 모두가 공람했다. 공무원의 한사람으로서 죄송한 마음 금할 수 없다」는 내용의 편지를 趙慶愛(조경애·37·여·경기 성남시 분당구 무지개마을)씨에게 보냈다. 정씨는 『자신이 당한 어처구니없는 일을 덮어두지 않고 만인에게 알린 조씨의 시민정신에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 편지에서 자신이 공직에 들어오기 전 공무원에게서 받은 느낌도 적었다. 『내가 공무원에 임용되기 전에 사소한 주민등록을 발급받는데도 담당자의 고압적이고 불친절한 태도에 불만을 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때의 경험을 되살려 「민원인에게 최대한 친절하자」는 것을 교훈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동료들은 친절하고 성실한 공무원이므로 모든 공직자가 전부 불친절하다는 오해를 하지는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강동구 관내에서 분식점을 경영하다 그만둔 조씨는 이미 명의이전이 끝난 가게에 대한 면허세 독촉장을 받고 강동구청에 갔다가 고압적이고 불친절한 공무원들 때문에 큰 불편을 겪었다. 이와 관련, 강동구는 재발방지를 다짐하는 내용의 사과문을 보냈다. 〈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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