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세상을 바꾸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반도체 엔지니어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인턴을 하며 엔지니어에 대한 환상이 완전히 깨져버렸다. 지켜지지 않는 워라밸, 일의 강도에 비해 열악한 대우가 꿈을 허망하게 만들었다. 더구나 의대를 간 동기들의 의사 연봉을 들으면 더욱 허탈해졌다.
이공계 기피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상위권 인재들은 의약계열로 진학하고, 이미 이공계에 진학한 학생들마저 이공계를 떠나고 있다. 이른바 ‘이공계 엑소더스’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한국 사회는 어떻게 될까. 기술 패권이 중요해지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은 점차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다.
정부 주도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정부출연연구소를 사기업과 같이 취급해 파격적인 성과 제도로 변경해야 한다. 우수한 인력에게는 많은 포상을 하는 것이다. 이로써 민간 기업과 정부가 우수 인력 확보 경쟁을 펼친다면 자연스레 이공계의 대우가 상승하고, 따라서 이공계 기피 현상도 해소되는 선순환 구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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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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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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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5 09:14:45
워라벨 운운하고 싶으면 개발 엔지니어의 길은 접어라. 스타트업을 창업하거나, 기업에서 개발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워라벨 운운하면 그는 장래가 없다. 스타트업이라면 기업을 공개할 때, 기업에서라면 직무 발명에 대한 급여와 휴가로 보상을 받는 인생이다. 싫으면 해 봐야 미래가 없으니 나가거라. 다만, 공장에서 생산을 담당하는 생산직이라면 워라벨 운운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2023-07-05 13:25:23
이공계 나와서 회사 다녀봤는데요. 은퇴하고 할거 없습니다. 매일 공부하랴, 트렌드 따라가랴.. 값싸게 부품으로 쓰다가 그냥 버려집니다. 정치인들 보세요. 허세 떨고, 여행 다니고, 돈도 잘벌고, 그게 바로 워라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