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선수 최나연은 운동에 열심이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했고, 필라테스도 했다. 하지만 목적은 오직 하나. 스윙을 좀 더 매끄럽게 하고,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은퇴 후 그는 각종 역동적인 운동에 빠져들었다. 겨울에는 친구들과 함께 스키를 탔다. 젊은층에 유행하고 있는 테니스도 배웠다. 조만간 축구도 해볼 생각이다. 최나연은 “스키와 테니스를 하면서 내가 ‘몸치’라는 걸 느꼈다.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더라. 골프가 가장 쉬웠던 것 같다”며 웃었다.
그리고 또 하나. 그는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최나연은 단짝 친구인 김하늘과 함께 몸을 멋지게 가꾼 뒤 이를 사진으로 남기는 ‘보디 프로필’을 위해 ‘사서 고생’을 하고 있다. 이미 2년 전에 버킷리스트였던 보디 프로필을 촬영했지만 이번엔 친구와 함께 하는 것.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이는 효과는 크다. 최나연은 “골프 시즌이 시작되자 나도 모르게 공허감 같은 게 몰려왔다”며 “그래서 지금 바쁘게 지내는 게 다행인 것 같다. 나보다 1년 먼저 은퇴한 (김)하늘이가 나를 그냥 놔두지 않고 계속 뭘 같이 하자고 하는 게 그런 이유인 것 같다”고 했다.
선수 때도 비슷했다. 투어 프로들은 수면이 중요하다. 일찍 티오프를 할 때도 많지만 해외 곳곳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시차 적응이 필수다. 최나연이 선택한 방법은 몸을 힘들게 하는 거였다. 그는 “골프를 끝내고 저녁을 먹은 뒤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그렇게 몸을 피곤하게 한 뒤 샤워를 하고 나면 잠을 푹 잘 수 있었다”고 했다. 공허함과 잡생각을 없애는 데는 운동만 한 게 없다는 것이다.
그는 주말 골퍼들에게는 ‘내려놓기’를 조언했다. 그는 “티샷을 미스 했을 때 욕심을 버려야 한다. 이를 만회하려고 무리하게 치면 트리플 보기나 양파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두 번째 샷을 어떻게든 그린 주변으로 보낸다는 생각으로 치는 게 좋다”고 했다. 스윙 등 기술적인 부분들은 그의 유튜브 채널 ‘나연이즈백’을 참고하면 된다. 그는 구독자 29만여 명의 인기 유튜버이기도 하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