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플러스가 쏘아 올린 대학의 혁신과 변화[기고/권순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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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태 국립안동대 총장
권순태 국립안동대 총장
저출산과 수도권 인구 집중 등으로 인한 지역소멸 위기는 현재 가장 심각한 현안이자 한국의 미래를 좌우할 중차대한 문제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총 228개 기초자치단체 중 105곳이 소멸위험지역에 포함됐다. 지역소멸요인은 지역 일자리 감소 및 청년인구 유출과 맞물려 지역대학에 직접적인 위기를 초래한다. 반대로 지역대학의 어려움이 또 지역사회의 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

2012년 시작된 교육부의 링크(LINC·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 사업으로 참여대학은 규정과 성과평가지침 등을 정비하여 산학협력을 대학의 주요 역할로 재정립했다. 2017년부터 업그레이드된 링크플러스(LINC+) 사업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을 목표로 제시하였고, 산학협력의 범위를 지역산업에서 지역사회로까지 빠르게 확장했다.

지역산업의 수요에 맞춘 교과목과 현장형 교육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과목으로 자리매김했다. 평소 산학협력과 관련이 적다고 여겨지던 인문, 사회 분야 교수와 학생 역시 산학협력에 활발히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각 대학은 대학과 학생의 성장, 지역산업과 지역사회의 성장을 위해 LINC+사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변화를 이끌어내며 혁신 중이다.

경북 북부지역에서 유일하게 LINC+ 산학협력 고도화형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안동대는 농생명과 정보통신기술(ICT) 등 융합산업 중심의 구조개혁을 마쳤다. 이후 지역 전략산업인 농생명 및 전통문화 분야를 중심으로 지역산업 및 지역사회 수요기반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2017년 LINC+ 사업 이후 공동사업 참여기업의 경우 매출 30.9%, 수출 145.6%, 고용창출 49.3%의 성장을 이뤘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학생 1000여 명이 있는 대학은 지역에 연간 2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기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서 체감하는 지역대학의 역할과 기여 수준은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교육부도 최근 ‘제2차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한국형 뉴딜 계획의 하나로 대학의 지역성장 플랫폼화를 추진하고 지원키로 했다.

대학과 지역사회를 잇는 다리 역할을 통해 상생의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온 LINC+사업이 올해로 마무리된다. 지역소멸위기 문제를 해결하고 대학과 지역사회가 진정한 상생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포스트 LINC+의 추진이 매우 중요하다. 대학과 지역산업 및 지역사회를 연계하는 포스트 LINC+사업은 한국형 뉴딜의 성공과 지역소멸위기 해소를 위한 선택이 아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포스트 LINC+사업이 지역사회와 대학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모든 참여주체가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가장 적절한 사업구조와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담아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권순태 국립안동대 총장
#링크플러스#대학의 혁신#변화#지역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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