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일자리 하나가 아쉬운데 ‘미스매치’ 탓에 실업 급증한다니

동아일보 입력 2021-03-02 00:00수정 2021-03-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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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00만 명 가까이 줄고, 청년 체감실업률이 27%로 치솟은 이유 중 하나가 취업자가 원하는 일자리와 기업이 뽑으려는 인력의 수요 공급 불일치 때문이라고 한국은행이 분석했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카페 소매점 등의 대면 서비스업 일자리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폭 줄어든 탓이다. 반면 정보기술(IT) 기업, 제조업 분야 기업에선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산업 미스매치(수급 불일치) 지수’가 11.1%로 예년 평균(6.4%)의 2배 가까이로 높아졌고, 작년 늘어난 실업률의 33.8%가 일자리 미스매치 탓이었다. 늘어난 실직자 3명 중 1명은 일자리 수급 불균형이 2배로 악화된 탓에 직장을 잃었다는 뜻이다.

일자리 미스매치로 인한 실직자의 내상(內傷)은 쉽게 치유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취업 문턱을 넘지 못한 청년들은 미취업 상태가 길어질 경우 ‘일해 본 적 없는 사람’으로 낙인(烙印)찍혀 고용시장 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 어렵게 취업해도 공백을 메우는 데 시간이 걸린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대학 졸업 후 첫 취업이 1년 늦어지면 10년간 또래 근로자보다 임금이 연평균 4∼8%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한다.

코로나19에 4차 산업혁명이 겹치면서 일자리 시장 구조는 변화하고 있다. 최저임금 급등까지 영향을 미쳐 카페, 음식점 등 서비스업종 자영업자들은 직원 채용을 대신해 키오스크(무인 주문결제기)를 들여놓고 있다. 반대로 게임업체와 IT업체는 개발자를 확보하려고 ‘연봉 인상 배틀’을 벌여 신입 연봉이 6000만 원을 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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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취업시장의 구조적 불균형이 커질 때에는 정부 일자리 대책도 달라져야 한다. 재정을 풀어 전산자료 입력 같은 ‘세금 알바’ 일자리만 늘릴 때가 아니다. 시간이 걸려도 ‘코로나 세대’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로 재교육하는 데 재정과 정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일자리#취업#미스매치#수급 불일치#실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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