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근주]시대가 요구하는 공무원 선발제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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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주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
이근주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
정보의 생산과 유통 속도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정부가 필요로 하는 공직자도 기본 소양과 기초지식은 물론이고 새로운 지식을 효과적으로 습득하고 응용하는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게 됐다.

인사혁신처는 7급 공무원 공채시험에 공직적격성평가(PSAT)를 도입하고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대체하기로 했다. 5급 공채와 같이 1차에서 변화 적응력과 정보 활용 능력을 측정하고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점수를 인정한다. 3차 면접에서 탈락하면 다음해 1차 PSAT를 면제해준다.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PSAT 도입은 1차 시험이 단순한 지식 측정에 그쳤던 한계를 극복하고 사고력과 논리력 등 종합적인 역량을 측정할 수 있게 됐다. 지식 활용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민간 채용시험과의 호환성도 높아졌다. PSAT는 민간과 공공기관에서 많이 활용하는 적성검사, 직업기초능력평가와 유사하다. 한국사시험은 공인점수를 활용하면 된다. 공직을 준비하면서 민간이나 공공기관의 취업준비도 함께 할 수 있다. 건전한 공직관을 지니면서도 시대의 변화를 이끌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는 3차 역량면접을 강화해 선발 대상자를 더 면밀히 평가할 수 있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면접을 통해 공공에 대한 봉사정신이 투철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민이 기대하는 정부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처럼 민간의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은 아니지만 민간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고 조정하는 정부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새로운 선발제도가 창의적으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근주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
#공무원 공채시험#공직적격성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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