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우경임]SNS 기업 주가 폭락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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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는 끝나가는가. 2분기 실적 발표가 있던 지난주 페이스북과 트위터 주가가 각각 20% 폭락했다. 연이은 SNS 기업 주가 폭락이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붕괴를 연상시킨다. 이들 기업의 성장동력은 이용자 수다. 많은 이용자를 연결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광고를 유치하고 돈을 번다. 그런데 이용자가 감소할지 모른다는 신호가 감지되자 너도나도 주식을 던져버렸다.

▷세계 인구 절반이 SNS를 한다. 이렇듯 SNS 이용자가 늘어난 데에는 가짜 뉴스들이 한몫했다. ‘좋아요’ ‘리트윗’ 버튼을 타고 자극적인 이슈들이 퍼져 나갔다. 이들 기업은 돈이 되는 가짜 뉴스의 유통을 방치해 왔다. 국내 SNS 기업 역시 위기를 맞고 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이 보여주듯 네이버 카카오 등 SNS가 가짜 뉴스에 오염된 지 오래다. 이용자들은 공공성을 상실한 SNS 플랫폼을 떠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SNS는 올드미디어를 대체할 뉴미디어로 떠올랐다. 그러나 신뢰의 위기에 봉착한 뉴미디어는 오히려 올드미디어 흉내를 낸다. 최근 페이스북은 독립적인 팩트체크 기관을 통해 거짓 게시물을 분류하고, 이 게시물에는 관련 뉴스들을 배치해 검증할 수 있게 했다. 그런데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고백했듯이 개인정보 보호와 가짜뉴스 모니터링은 비용을 수반한다. 이윤 추구를 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면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가짜 뉴스가 어떻게 ‘국민의 적’이란 문구로 바뀌었는지 대화했다”며 아서 그레그 설즈버거 NYT 발행인과의 만남을 트윗으로 공개했다. 설즈버거는 “가짜 뉴스란 용어가 거짓이라고 지적했고, 대통령이 언론인을 ‘국민의 적’으로 낙인찍은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며 품격 있게 받아쳤다. 그러면서 “나는 대통령에게 NYT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는 게 아니라 언론에 대한 공격을 재고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언론 공격은 결국 미국을 해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맞짱 뜨기’. 언론에 대한 신념을 지닌 뉴욕타임스 발행인은 할 수 있되 뉴미디어는 아마 어려울 것이다.
 
우경임 논설위원 woohaha@donga.com
#sns#트위터#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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