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유영수]신입생들이여, 해외로 나가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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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수 고려대 정보통신대 겸임교수 국제벤처네트워크 이사장
유영수 고려대 정보통신대 겸임교수 국제벤처네트워크 이사장
신입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하나의 걱정거리가 있을 것이다. 바로 취업 문제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적성에 맞는 안정적인 직장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은 각자의 몫일 것이나 인생 선배로서 몇 가지 제언을 할까 한다.

세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미래사회는 앨빈 토플러가 ‘부의 미래’에서 말했듯 대량생산에서 탈대량화로, 사람이 있어야 할 기업, 농축산업 자리에 로봇과 소프트웨어가 대치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대학 졸업이라는 간판만으로는 직장을 잡기가 부족할 것이다. 또 취직 시험을 통한 구직보단 아는 사람들로 이뤄진 네트워크에 의한 구직이 보편화될 것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학과 성적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높은 성적을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성적은 첫인상과 같다. 여기에 한국장학재단 등 각종 기관이 운영하는 멘토링 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것을 권한다. 멘토로 자원봉사하는 이들은 기업이나 정부 출연연구소 및 관공서를 운영해 왔던 임원이나 기관장 출신이어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일찌감치 창업 동아리나 창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평생직장이 존재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개인 영향력을 키우고 경험을 쌓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벤처네트워크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 노하우를 전 세계에 전수하는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만일 창업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나 이미 창업한 곳의 아이디어가 글로벌마켓에 내놓을 만한 것이면 이들 실리콘밸리 팀들이 적극적으로 투자 알선과 각종 필요한 도움을 지원한다. 익스턴십(Externship)과 인턴십(Internship)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다.

익스턴십은 단기간에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전공 분야 직업 현장의 전형적인 일과에 대해서 현장 실습을 하는 연구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기간이 긴 인턴십과는 달리 며칠에서 2, 3주를 넘기지 않게 현장 실습을 할 수 있기에 자기 전공분야에 대해서 자기의 적성이 맞는지 안 맞는지를 평가해 볼 수 있다.

인턴십은 최소 약 2개월의 서머 잡이나 최장 1년 동안 실무 경험을 쌓는 연수 프로그램이다. 국내 기업들은 대학 졸업생들이 기본적인 직무 능력도 없이 온다고 불만을 표시하지만 이는 학생이나 대학만의 책임이 아니다. 기업에서 여름이나 겨울 방학 동안에 대학생들을 고용하여 경험을 쌓을 기회를 잘 주지 않는 한국 기업들의 책임 또한 크다.

현대에는 전 세계가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출국해 단순 노동이 아닌 자기 전공분야의 연구개발(R&D) 부문에서 실제적으로 실무 경험을 쌓는다면 아주 이상적일 것이다. 80여 개국이 참여해 이공계 전공자들의 인턴십을 교환하는 국제이공계인턴교류협회의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은 왕복 항공비 정도만 부담하고 체류 비용은 채용하는 기관이 봉급 형식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인턴십을 다녀온 학생들의 100%가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에 취업하고 있다.

취업은 어려운 일이지만 각자가 얼마나 노력하고 관심을 갖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이런 잘 알지 못하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경우 입학 때의 미소가 졸업 때에도 사라지지 않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유영수 고려대 정보통신대 겸임교수 국제벤처네트워크 이사장
#신입생#취업#익스턴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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