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유영숙]세계 물회의 부산총회를 앞두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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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숙 환경부 장관
유영숙 환경부 장관
16일부터 21일까지 부산에서 세계적인 물 전문가와 석학 7000여 명이 금세기 지구촌의 최고 화두인 물 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하여 모인다. ‘2012 국제물협회(IWA) 세계물회의’ 부산총회다.

가뭄, 홍수, 수질오염 등 물 문제는 지구촌 구성원 모두가 고민하고 행동에 옮겨야 하는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되었다. 기후변화의 심화와 함께 더욱 심각해지고, 식량안보와도 직결될 뿐 아니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고대 이집트, 인더스 등 세계 4대 문명이 강을 끼고 발달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물은 그렇게 인류문화와 함께 동고동락해 왔다. 하지만 너무 익숙하고 친근한 탓일까? 산업화 이후 우리는 물을 동반자로서가 아닌 착취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무분별하게 사용해 왔다.

인간도 육체노동과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한계가 있듯이 흐르는 물의 자정능력에도 한계가 있다.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능력을 초과하는 오염물질이 유입되면 강과 하천은 병들게 되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우리 인간에게 돌아온다.

그렇다면 이러한 세계적인 물 문제를 위기로만 보아야 하는가? 아니다. 한자 성어에 ‘궁즉통(窮則通)’이라는 말이 있다. 어려움이 닥치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기후변화를 완화시키기 위한 전 지구적인 노력, 그리고 물 산업에 그 해답이 있다.

지금 전 세계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지속가능발전정상회의(Rio+20)’가 핵심 의제로 기후변화를 다룬 것도 우리 모두가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자는 뜻을 반영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선진국 수준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을 수립하였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녹색성장기본법, 온실가스 배출 거래에 관한 법률 제정 등 지구촌 일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한편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물 산업에도 주목해야 한다. 물 산업은 세계 시장규모가 5000억 달러에 달한다. 반도체, 조선 시장보다 2배 이상 큰 시장이다. 2025년에는 OECD 회원국과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서만 연간 1조 달러 이상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블루 골드’라 불리고 있다.

프랑스는 베올리아, 수에즈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있는 물 산업 강국이다. 전 세계 3억 명에 가까운 사람에게 물을 공급하는 두 기업의 연간 매출액은 30조 원을 웃돌고 있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기업들이다.

우리나라도 물 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 그간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많은 물 문제를 겪었지만 이를 지혜로우며 도전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왔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경험을 축적했다. 수자원 관리 및 처리 기술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여 최근에는 관련 기업의 해외 진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IWA 세계 물회의 부산총회는 슬로건이 ‘글로벌 물 문제의 새로운 해결 방안 개척(Pioneering Global Water Solutions)’인 것처럼 세계 물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회의가 우리 기업들이 세계 유수의 물 기업과 정보를 공유하고 기업 마케팅을 통해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 IWA(International Water Association) : :

130개국 1만여 명의 물 전문가와 석학들로 구성된 단체. 1999년에 설립되어 2년마다 물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주제로 회의를 연다. 본부는 영국 런던 및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
#세계 물회#부산총회#환경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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