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봉일]4대강 소수력발전에 대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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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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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일 대양수력 대표
박봉일 대양수력 대표
청정 대체에너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석탄과 석유 매장량은 고갈돼 가고,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뿜어내기 때문이다. 최적의 대체에너지로 평가되던 원자력 발전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안전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그동안 우리나라도 원자력 발전에 의존해 원자력발전소를 지속적으로 늘려 왔다. 그러나 일본 원전사고로 앞으로는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고 안전성이 높은 태양광과 풍력은 아직 막대한 개발비용에 비해 에너지 산출량이 너무 적어 경제성이 떨어진다.

결국 병들어가는 지구를 살리려면 안전성과 경제성을 모두 갖춘 청정 대체에너지원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청정에너지원으로 물을 이용한 수력발전이 좋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력발전은 가장 오래되고 손쉬운 전력원이지만 댐 건설에 따른 환경 파괴 논란으로 인허가와 건설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새롭게 각광받는 것이 소(小)수력발전이다. 거대한 댐을 건설하지 않고도 흐르는 물을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안정적인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료비가 들지 않고, 자연을 있는 그대로 활용하기에 친환경적이다. 특히 소수력발전은 설비 수명이 100년으로 긴 데다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독일은 1800개, 일본은 2000개의 소수력발전소가 있으나 우리나라는 80개 정도다. 국내에 산재해 있는 소수력발전 에너지원을 이용하면 연간 대략 30억 k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에너지원 중 소수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율은 0.2%에 불과하다.

이런 친환경 그린에너지인 소수력발전이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세종보 발전소만 해도 연간 1200만 kW 생산 규모로 1만 명이 쓸 수 있는 전기를 만들어낸다. 매년 2만 배럴의 원유 수요를 줄이고, 8000t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올 연말 16개 보(洑) 수력발전소를 모두 가동하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25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연 2억7100만 kW의 전기를 생산해 45만 배럴의 원유 수입을 대체하고 3400만 달러의 외화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연간 15만 t가량 줄이는 효과도 있다. 4대강 소수력발전으로 만드는 전기가 웬만한 중소도시 하나를 감당하고도 남을 정도다. 강의 유전이라고 할 수 있다.

고갈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4대강 소수력발전은 이처럼 물의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고 그 물을 다시 사용하는 재활용에너지원으로, 있는 그대로의 자연 환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석탄과 석유의 대체에너지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4대강 보 소수력발전을 통해 환경을 살리고 에너지도 얻는 1석2조의 혜택을 보게 된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이처럼 수자원과 에너지 경쟁력을 높이는 긍정적인 측면을 갖고 있다. 이제 4대강이 푸르고 깨끗한 환경과 더불어 청정에너지까지 생산하는 새로운 자원의 강으로 거듭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박봉일 대양수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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