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한상완]2016년 ‘기록문화 올림픽’ 국내 유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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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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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완 한국기록협회 회장 2016 ICA 총회 유치 위원장
한상완 한국기록협회 회장 2016 ICA 총회 유치 위원장
우리가 선진 일류국가 반열에 오른다는 것은 경제와 정치 분야의 성공과 발전만으로는 부족하다. 문화의 선진화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자타가 인정하는 선진국이 될 수 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는 차제에 문화소프트웨어 발전의 계기를 착실히 다질 필요가 있다. 최근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한 거국적인 노력과 강원도민의 열망이 담긴 노력들을 보노라면 가슴이 뭉클하다.

이에 못지않은 기록문화계의 큰 행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2016년 개최될 국제기록관리협회(ICA·International Council of Archives) 총회를 서울에 유치하려는 것이다. 세계 문화계를 대표하는 3대 국제기구는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과 국제박물관협회(ICOM), ICA이다.

우리나라는 2004년 세계박물관대회를, 2006년 세계도서관정보대회를 개최해 우리 문화의 진면목과 발전상을 유감없이 보여준 바 있다.

세계 기록인들의 축제이자 ‘기록문화 올림픽’으로 불리는 ICA 총회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할 때가 됐다. 4년마다 약 1주일간 열리는 ICA 총회는 130여 국가의 기록 전문가와 관계자 3000여 명이 참석하는 국제회의이다. 1950년 프랑스 파리에서 제1회 대회가 열렸고 2012년 호주 브리즈번에서 제17차 총회가 개최된다. 그 다음 2016년 총회 개최지를 놓고 우리나라와 프랑스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 총회를 유치하기 위해 국가기록원과 한국기록협회 등 우리나라 기록관리계가 온 힘을 쏟고 있다.

이 총회를 유치하려면 개최국의 기록문화 전통과 계승 노력, 21세기 화두인 전자기록 시스템의 발전 등 향후 비전을 제시한 유치의향서를 4월 초까지 ICA 본부에 제출해야 한다. 개최지는 10월 스페인 톨레도에서 열리는 ICA 연차회의에서 투표로 결정된다.

우리나라는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세계기록유산 7건을 유네스코에 등재하고 있어 명실상부한 ‘기록의 나라’로서 손색이 없다. 우리는 일제강점기에 기록관리 전통의 단절을 겪었지만 선진적 기록관리를 위한 제도와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또 기록관리를 위한 법령 정비와 첨단 보존시설 완비, 기록관리 전문요원 배치, 전문 연구와 인력 양성을 위한 기록관리학의 성장 등은 우리가 이룩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세계기록문화전시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당시 참관했던 ICA 회장단과 이사진 등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바 있다.

ICA 총회를 유치하려는 뜻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록문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할 기회가 된다는 점이다. 기록은 우리 세대뿐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 전해주는 지식과 역사의 보고이다. ICA 총회 유치의 성과는 ‘기록관리 르네상스’로 이어질 것이다. 둘째, 한국이 비교우위를 보이고 있는 정보기술(IT)과 기록관리를 접목함으로써 향후 기록관리 관련 산업을 선점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셋째, 국내 기록관리 관련 기관과 단체가 참여하여 기록관리에 대한 세계적 흐름과 미래 발전방향을 논의하고 최신 정책과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기록관리 역량을 한 단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ICA 총회를 유치해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면 우리의 기록관리 역량은 한층 성장할 뿐 아니라 전 세계에 한국의 기록문화를 널리 알림으로써 유구한 전통을 가진 기록문화 선진국으로서의 국격(國格)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상완 한국기록협회 회장 2016 ICA 총회 유치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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