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여대생 ROTC, 軍에서 할 일 많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16 03:00수정 2010-09-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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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학군장교(ROTC) 후보생 유니폼을 입은 여대생들이 대학 캠퍼스를 씩씩하게 활보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국방부는 그제 여성 ROTC 시범대학으로 여자대학 가운데 숙명여대 한 곳과 남녀공학 가운데 고려대 명지대 등 6개 대학을 선정했다. 여성 ROTC의 출범은 1961년 ROTC 제도가 도입된 이래 50년 만이다. 1997∼1999년 공군 육군 해군사관학교가 차례로 여자 생도를 뽑기 시작한 후 10년이 넘었다. 3개 사관학교는 매년 정원의 10%인 총 50명 정도의 여생도를 받아들인다. 최근 사회 각 분야에 여성 진출이 급증하는 추세에 비추어 여성 ROTC 출범은 늦은 감이 있다.

군은 우수한 초급장교 자원 확보에 비상이 걸려 있다. 사병 복무기간 단축과 함께 상대적으로 복무기간이 긴 학사장교 지원율이 낮아져 지난해 0.7 대 1을 기록했다. 남성 ROTC 지원율도 2007년 3 대 1에서 지난해 2 대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남성 병역자원이 갈수록 줄어들고 현역 복무기피 현상도 호전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현재 65만 병력을 2020년 51만7000명으로 감축할 계획이지만 2020년 이후 병역제도가 지원제로 바뀌게 되면 적정 병력 유지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 여성 ROTC가 초급장교 공급난을 해소하고 동시에 자질을 높이는 계기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국방부는 현재 전체 병력의 5.5%인 여군 장교와 부사관의 비율을 2020년까지 7%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여군은 현재 포병 기갑 방공 등 전투병과에는 없고 간호 행정 통신병과에만 있다. 여성의 섬세함을 고려하면 전자계기로 작동하는 첨단무기 분야까지 맡지 못할 이유가 없다. 현대전은 전자전 시대다. 부드럽고 섬세한 여성적 리더십은 군 선진화와 갈등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금녀 구역이었던 작전 정보 분야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 고급 여성 인력의 수혈은 군의 전투력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다.

여성 ROTC는 일자리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더 힘든 여대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조직생활을 경험하고 리더십을 함양하는 기회를 갖게 돼 제대 후 사회활동에도 유익할 것이다. 여성계는 여성에게 군의 문호를 더 활짝 열라고 요구한다. 국방부는 여군 장교의 역할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여성 ROTC를 배출하는 대학을 확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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