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황호승]한국 근현대사 모르는 청소년들 안타까워

동아일보 입력 2010-09-01 03:00수정 2010-09-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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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을 마치고 예비역 장성 모임인 불암회 사무실을 자주 나간다. 최근에 사무실에서 화제에 오른 일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됐다. 다들 퇴직해서 집에 오래 있는 탓에 텔레비전 시청할 시간이 많고 자연히 ‘도전 골든벨’ ‘1 대 100’과 같은 퀴즈 프로그램을 자주 접한다. 우연히 퀴즈프로그램 얘기가 화제에 올랐다.

예비역 장성 중 한 명이 “한국에서 살아가는 데 그리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그리고 먼 나라 문제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뒤이어 “정작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문제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영향력이 높은 텔레비전 퀴즈 프로그램에서 이런 내용을 잘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러다 보니 최근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초등학생의 35%가 6·25전쟁을 남한이 북한을 먼저 공격한 북침(北侵)이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심지어 군 후배인 육사 1학년 절반 이상이 6·25전쟁을 북침이라고 답변했다고 하니 어이가 없었다.

우리는 한국 근현대사의 가장 큰 사건이었던 광복과 6·25전쟁을 겪었던 세대다. 어린 학생과 젊은이는 당시의 처참함을 겪어보지 못했으니 한반도의 남북 대치 상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어느 때부터인가 근현대사의 사실을 얘기하면 수구 보수로 몰리는 경향이 짙어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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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관영통신사인 신화통신이 6·25전쟁의 발발 원인을 처음으로 북한의 남침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중국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국제선구도보(國際先驅導報)는 6·25전쟁 60주년 대형 특집 기획에서 북한이 먼저 남쪽을 침략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도 이 보도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그대로 전재했고 많은 중국 인터넷 매체가 이를 전했다. 역사적 사실을 젊은 세대에게 지속적으로 제대로 알려줄 필요가 있다. 경험한 어른들이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 당연히 해야 할 책무이자 의무다. 그러지 않고선 어린이와 젊은 세대들이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황호승 불암회 사무총장 예비역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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