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선규]보조공학과 함께 커가는 장애인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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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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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사무처가 지적, 자폐성 장애인 6명을 최근 고용했다. 헌법 기관 최초로 지난해 4월에 노동부와 장애인 고용 확대협약을 체결한 후 8주간의 적응기간을 거쳐 직무적합 평가를 받은 6명을 기간제 계약직 근로자로 채용했다. 매년 기업규모에 관계없이 우리 공단을 통해 장애인 1만4000여 명이 취업한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장애인 의무 고용률 2%를 달성하리라 기대된다. 우리나라에 장애인 의무고용제가 도입된 1990년 이래 20년 만에 민간 고용률 2%가 달성되는 셈이다.

장애인 일자리 역시 3D업종에서 관리직과 연구개발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장애인 고용에서 비켜 서있던 일선 학교에서도 3년 전부터 의무고용제를 완전히 적용해 지금은 오히려 장애인 교사를 뽑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의무 고용률이 3%로 상향된 정부와 공공부문도 마찬가지이다. 과거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금석지감을 느끼게 된다.

물론 중증장애인과 여성장애인은 취업 문턱이 여전히 높다. 일부 기업은 막연하게 고용을 기피하는 것이 사실이다. 휠체어에 의지하는 중증장애인이 높낮이 조절 테이블과 작업의자 덕분에 일하고, 시각장애인이 시력을 보완해주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쇼핑몰을 운영하며, 비주얼 폰 덕분에 청각장애인이 동료들과 어려움 없이 의사소통하는 등 보조공학은 장애인 근로자가 비장애인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국내에 보조공학기기센터를 설립한 지 올해로 6주년이 된다. 초기단계인 만큼 시행착오도 있었고 개선할 점도 있다. 보조공학이라는 단어가 아직까지 생소하다는 장애인을 위해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와 기업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모습을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길 기대한다.

김선규 한국장애인고용 촉진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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