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렌젤 미클로시]한-EU FTA계기로 한-헝가리 관계 발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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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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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유럽연합(EU)은 자유무역협정(FTA)에 지난달 15일 가서명했다. 주한 헝가리대사로서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이다. 무엇보다 이처럼 중대한 한-EU FTA의 가서명을 가능하게 만든 양국 협상팀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한국과 EU의 관계는 상호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견고하게 협력하고 있다. 경제협력은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가장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는 대표적인 분야이다. 예를 들어 한국은 EU에 여덟 번째 교역국이고 EU는 한국에 가장 큰 투자자이자 두 번째로 큰 교역 상대이다. EU 기업은 한국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새로운 기술 및 지식을 전해 한국의 경제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또 EU는 한국이 자동차 반도체 가전제품 정보기술(IT)제품을 수출하는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다시 말해 4억5000만 명의 소비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단일 시장인 EU는 수출주도형 국가인 한국의 경제발전에 중대한 역할을 한다.

이는 2007년 한국과 EU가 FTA 협상을 개시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금 이보다 더 중요한 점은 양측의 정책결정자가 두 경제협력체의 잠재성에 대한 기대감과 책임감을 갖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이다. 2년 이상의 짧지 않은 시간 양측은 타협과 양보를 거듭하는 협상을 통해 가서명이라는 첫 열매를 맺었다. 양측이 경제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올해는 한국과 EU가 FTA를 맺은 해이지만 한국과 헝가리의 수교 20주년이라서 양국 관계 면에서도 굉장히 뜻 깊은 해이다. 1989년 당시 헝가리는 사회주의 국가 중에서 처음으로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이후 중앙유럽과 동유럽의 다른 국가도 헝가리의 사례를 따라 한국과 수교했다. 이는 한국이 국제관계 속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디딤돌이 됐다.

두 나라의 수교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과 헝가리는 문화 경제 관광 과학 행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8월과 9월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특사와 오세훈 서울시장 등 고위급 관료가 헝가리를 방문했다. 이달 말에는 헝가리 대통령의 한국 방문이 예정돼 양국 관계는 더욱 돈독해지리라 기대한다.

양국은 외교관계 수립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가장 큰 분야는 교역과 경제 협력이다. 양국의 교역액은 지난해 23억 달러를 넘었는데 이는 1989년 당시 교역액의 23배다. 한국은 헝가리에 투자하는 아시아권 나라 중 가장 중요한 투자국으로 성장했으며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은 헝가리를 생산과 물류의 기지로 삼아 유럽 지역에서 활동범위를 넓히면서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헝가리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개방경제체제를 지향하므로 외부 자원과 국제 경제협력에 많은 부분을 의지한다. 헝가리 경제도 자유롭고 공정한 국제 무역과 투자환경에서만이 성장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한국과 EU의 FTA가 반드시 완성돼야 한다는 당위성을 견지하며, 이를 이루기 위한 모든 노력을 진심으로 지지한다. 우리는 한-EU FTA가 교역과 투자, 그리고 과학과 기술 협력 등 모든 분야에서 참여국의 혜택을 증가시키리라고 확신한다. 특히 1989년부터 이루어진 교류와 협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20년간 한국과 헝가리의 관계가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를 희망한다.

렌젤 미클로시 주한 헝가리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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