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우수영]2011년 UNCCD 경남총회를 녹색성장 디딤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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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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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은 기후변화협약 생물다양성협약과 더불어 세계 3대 유엔협약 가운데 하나이다. 심각한 한발 및 사막화, 토지 황폐화 현상을 겪는 개발도상국을 재정적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협약이다. 한국을 포함한 193개 국가가 회원으로 독일 본에 사무국이 있다. 2년마다 당사국 총회를 열어 현안을 토론한다.

사막화 현상은 아프리카 국가뿐만이 아니고 한국에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심각한 환경문제이다. 우리는 중국 몽골과 가까워 고비사막으로부터 봄과 가을에 황사가 불어오면 국민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2일 폐막한 제9차 UNCCD 총회는 2011년 UNCCD 제10차 당사국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처음이다.

이번 아르헨티나 총회에 한국 정부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했을 때 한국의 사막화 방지를 위한 노력에 많은 국가가 관심을 가진 데 놀랐다. 몽골 산림청장은 특별강연에서 한국이 몽골에서 진행하는 녹화 조림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감사를 표시했다. 아프리카의 많은 대표가 한국의 선진녹화 기술을 아프리카에도 적용하고 싶다며 공동사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경남 총회는 한국이 지난 40년간 이룩한 산림녹화와 성공적인 산림관리의 경험을 전 세계의 산림과학자 및 행정가와 공유하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또 동북아 지역이 당면한 산림생태계 보전과 사막화 방지 및 황폐지 복구 등 산림 분야의 이슈를 글로벌 어젠다로 논의하는 계기가 되어 지구환경보전과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위한 각국의 지식과 경험을 교류하는 총회가 될 것이다. UNCCD는 녹화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주민의 소득을 증대한다는 내용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남은 2년 동안 준비를 잘해서 한국의 녹색성장 성과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대회 자체가 얼마의 경제적인 효과를 창출할지는 중요하지 않다. 깨끗한 환경을 우리의 딸과 아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투입비용 대비 산출물이 얼마냐 하는 식의 접근보다는 인류 공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얼마의 노력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우리가 의제를 정리하고, 회원국에 한국의 조림 녹화 성공지역을 소개하면 한국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우수영 서울시립대 환경원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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