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눈]온기도 전해지길
추운 겨울날 가로등 아래 자리 잡은 고양이. 밝게 빛나는 가로등이 온기까지 전해줬으면 합니다. ―인천 중구 운서동에서
- 20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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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날 가로등 아래 자리 잡은 고양이. 밝게 빛나는 가로등이 온기까지 전해줬으면 합니다. ―인천 중구 운서동에서
주황색 택시 손잡이가 초록색 바탕의 광고와 만나 물고기처럼 변신했네요. 도로 위를 힘차게 헤엄치는 듯합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감쪽같은 그림 공중전화. 마지막 동전이 손끝에서 떠나면 간이 콩알만 해지던 시절이 생각나네요.―전북 군산 신도시에서
부모님이 정성으로 키운 콩으로 메주를 빚어 사다리에 매달아 놓으셨네요. 알콩달콩 행복이 주렁주렁. 은근한 메주향은 덤입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독자 윤지혜 씨 제공
계묘년을 여는 붉은 해가 수평선 위로 힘차게 떠오릅니다. 배 위에 낚싯대를 걸친 ‘도시 어부’는 풍어를 기원합니다. 모두 만사형통하시기를….―강원 삼척시 임원항 앞바다에서
사찰 경내를 밝히려 만들어둔 석등 사이로 마침 해가 자리했습니다. 새해엔 상서로운 빛이 함께하길 빌어 봅니다. ―서울 노원구 수락산에서독자 정윤경 씨 제공
눈 내린 날 놀이터에 2023년 계묘년 토끼가 나타났네요. 낙엽 몇 개로 만든 눈코입이 야무집니다.―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에서
몽촌토성 내 역사 안내문에 눈이 쌓이자 누군가 ‘사랑해’라고 썼습니다. 그 옛날 이곳에 살던 사람들도 이런 문구를 눈에 썼을까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축대와 벽돌에 페인트칠을 하고 음악 CD를 붙여 꾸몄습니다. 골목길에 노랫소리가 울리는 듯합니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서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癸卯年)을 앞두고 전광판 토끼가 꾸벅. 모두들 지난 한 해 수고했습니다. ―서울 마포구 공덕오거리에서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하얀 눈이 침대처럼 쌓인 곳에 눕는 꿈을 꾸어봅니다. 막상 누워 보니, 추워서 못 자겠네요!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서
옛 안내문을 훈장처럼 붙인 채 카페 마당을 비추는 통나무가 있네요. 나무 전봇대가 가득했던 그 시절 거리가 생각납니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서
눈사람이 ‘눈오리’를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연말, 친구가 있어 덜 외롭겠죠? ―서울 노원구에서독자 김지호 씨 제공
여름엔 뙤약볕을 막아주던 횡단보도 앞 그늘막. 산타 옷을 입고 성탄 트리로 변신했네요. 겨울 거리도 잘 부탁합니다. ―서울 서초구에서
쇠사슬에 고드름이 꽁꽁. 천하무적 쇠사슬도 추위 앞에선 속수무책인가 봅니다. ―경북 김천 직지사에서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대형 복주머니를 들고 한발 앞서 인사 온 토끼. 내년은 ‘검은토끼해’, 한 해 잘 지내 보자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돌담 한편에 꽃과 나비가 담기니 한 폭의 ‘화접도(花蝶圖)’가 됐네요. 아직 봄이 오려면 한참 기다려야겠지요.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성당 입구에서 만난 백색의 루돌프. 크리스마스 미사를 보러 오는 사람들을 벌써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서
호랑이가 남긴 가죽 같은 모양의 차선. 2022년 호랑이의 해가 저무는데, 여러분은 무엇을 남기시나요.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