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눈]풍경 소리
산사 처마 끝 풍경(風磬)이 긴 쇠막대기 모양의 서양식이네요. 시대가 바뀌어서겠지만 청아한 소리는 그대롭니다. ―충북 제천 덕산면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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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 처마 끝 풍경(風磬)이 긴 쇠막대기 모양의 서양식이네요. 시대가 바뀌어서겠지만 청아한 소리는 그대롭니다. ―충북 제천 덕산면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절뚝대던 어린 길고양이가 친절한 편의점 아저씨 덕에 깁스를 했습니다. 그 뒤로 고양이는 편의점을 떠나지 않네요. ―경기 화성시에서
어느 산 중턱에 놓인 의자. 허름해 보이지만 전망 하나만큼은 어디도 부럽지 않아 보이네요. ―충북 제천 덕산면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골목길 한쪽 벽에 긴 목을 빼고 선 기린 한 마리. 낮에도 밤에도 골목길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이네요. ―경기 수원 화성 행리단길에서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잖아. 다람쥐야, 예쁜 단풍 접시에 도토리를 담았어. 맛있게 먹으렴! ―경기 용인시에서독자 박연우 씨 제공
티셔츠에 찍힌 손바닥 자국들. 물감놀이에 한창인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나른한 오후, 내가 조는지 싶어 눈을 크게 뜨고 보고 있네요. 저도 눈에 힘을 주고 왕눈이가 돼야겠습니다. ―서울 종로구에서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퇴근길 저녁, 별들이 모인 성단이 거리에 내려앉았네요. 뒤집힌 의자들이라고요? 꿈꾸는 사람에게만 보입니다. ―서울 중구 충무로에서
킥보드와 ‘말 타기 완구’. 시대를 대표하는 아동용 이동 수단이 나란히 주차했네요. 누가 더 빠를까요.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알록달록 물든 낙엽을 곱게 펼쳐 꾹꾹. 가을이 그리울 때마다 바라볼 액자 완성! ―서울 서초구에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위로받고 싶은 마음을 편지로 써 우체통에 넣어 달라고 합니다. 향기롭고 따뜻한 답장이 당신을 찾아간답니다. ―서울 성북구 길상사에서
지문 인식 도어록에 누군가 붙여둔 한지 꽃. 문을 열 때마다 환영받는 기분이 들 것 같네요.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멀리서 보니 담벼락에 있는 계단. 가까이 보니 철거한 계단 흔적이네요. 진짜 계단 같습니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행여 문고리가 차가울까 털실을 감아놓으셨네요. 문을 열기 전에도 집의 온기가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고양이의 위협을 느낀 생쥐가 깜짝 놀랐습니다. 개가 고양이로부터 쥐를 구할 수 있을까요.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마귀. 손가락으로 다가가니 앞발을 굽혀 자세를 취하네요. 당랑권 고수 같습니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서
바닷가 낙조전망대 난간에 오리 세 마리가 솟대에 앉아 있습니다. 모진 비바람을 견디며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고 있네요. ―전남 진도군 지산면에서
누군가 골목길에 낙엽과 나뭇가지로 시계를 만들어뒀네요. 빠르게 깊어가는 가을의 시간을 알리는 듯합니다.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에서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빈 벤치에 덩그러니 놓인 장미 한 송이와 안개꽃다발. 고백했다 거절당한 걸까요, 아님 미리 포기한 걸까요. ―경기 하남 미사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