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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서울대 “마윈 같은 ‘디지털 인문학 리더’ 키울것”

입력 2016-04-13 03:00업데이트 2016-04-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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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세계화 접목 4개 전공 신설 등… 인문대 교과 2017년부터 대대적 개편
동아시아 테마 新한류 전문가 양성… 政經哲 융합해 취업률도 높이기로
‘한국판 마윈(馬雲)과 칼리 피오리나, 서울대가 만든다.’

서울대가 인문학의 혁명을 선언했다. 디지털과 세계화라는 시대 흐름에 맞춰 인문학 교육을 확 바꾸겠다는 것이다. 서울대는 세계 최대 온라인 업체인 알리바바의 최고경영자(CEO) 마윈 회장, HP의 칼리 피오리나 전 최고경영자(CEO) 같은 인물을 키우기 위해 인문학의 획기적인 변신을 시도한다. 마 회장이 영문학, 피오리나 사장이 중세 역사와 철학을 전공해 세계적인 CEO가 된 것을 본받아 인문학을 통해 리더를 키우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서울대는 인문대 안에 동아시아비교인문학 연합전공을 신설하고 인문데이터과학 등 3개의 연계전공을 신설하는 교육과정 개편안을 2017학년도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 인문학 디지털 리더 양성

서울대 인문대 혁명 중 인문데이터과학 전공을 신설해 ‘디지털 휴머니즘’(디지털 인문학·정보기술 등을 활용한 인문학의 새로운 연구 방식)을 도입한 게 가장 눈에 띈다. 해외 명문대 인문학 전공자들이 인문학의 위기에 공감하고 2010년 프랑스 파리에서 ‘디지털 인문학 선언문’을 발표한 것에 발맞춘 변화 시도다. 서울대는 ‘컴퓨터 언어학’, ‘지리정보고고학’ 등 융합형 인문학 과목을 신설한다. 데이터 처리 실습실을 설치하는 등 학습 공간도 재배치한다.

마윈과 피오리나 등 세계 정보기술(IT) 기업을 이끄는 CEO에 인문학 전공자가 많다는 점이 서울대 인문대의 이런 변화를 자극했다. 피오리나 전 사장은 한 인터뷰에서 “(전공을 통해) 온갖 정보들을 한데 모아 가장 중요한 진액을 뽑아내는 방법을 배웠다”고 했다.



인문데이터과학 주임 교수를 맡은 신효필 인문대 교무부학장(언어학과 교수)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현장 실습을 하는 등 이론과 현장을 같이 공부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 신(新)한류 전문가 양성

동아시아비교인문학 과정은 한류 열풍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한류문화를 주도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신설한다. 그동안 국사학, 중어중문학, 아시아언어문명학부(일본어 전공) 등 동아시아 관련 학과가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어 통합적인 시야를 갖춘 교육을 하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비롯됐다. ‘글로벌 시대의 한국어와 한국문화’, ‘한류 현상과 동아시아 대중문화 상호 교류’ 등 아시아를 테마로 한 강의를 개설할 예정이다.

고전문헌학과 정치·경제·철학(PPE) 융합 전공도 신설된다. 고전문헌학은 전공에 따라 인문학의 기초 언어인 라틴어와 그리스어, 한문을 제대로 공부하도록 구성된다. 학문을 연구할 세대의 학습 역량을 학부 때부터 키우겠다는 의도다. PPE 전공은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동시에 전공하며 학생들의 취업률 제고를 위해 마련됐다.

서울대는 인문대 안에 설치되는 4개의 전공 과정을 인문대 학생으로 제한하지 않고 모든 학생에게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장재성 서울대 인문대학장은 “인문학 본연의 가치뿐 아니라 시대 흐름에 맞는 교육과정 변화를 통해 한국 인문학의 토양을 탄탄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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