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5일 오전 11시 34분경 부산 부산진구 한 원룸 1층 A 씨(62) 집에서 불이 났다. 이웃에 사는 이재구 씨는 우연히 화재를 목격하자마자 119에 신고했다. 이어 이 씨는 소방상황실 근무자와 전화로 현장 상황을 전달하면서 지시를 받아 집에 있던 A 씨를 발견하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도록 외쳤다. 당시 원룸 내부는 불꽃과 함께 연기가 자욱해 위험했던 상황. 이에 이 씨는 주변에 있던 다른 주민과 힘을 합쳐 방범창을 뜯어내고 방 안에 있던 A 씨를 구조했다.
A 씨는 구급차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8개월 전 고관절을 다쳐 휠체어에 의지해 혼자 대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7분 걸렸지만 유독가스가 많이 발생해 구조가 늦었다면 자칫 큰일이 날 뻔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냉장고와 전지레인지 부근에서 연기가 났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 이 씨 등 구조에 나선 시민들의 신원을 정확히 파악해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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