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7일 국회 파행의 중심에 있던 조국 법무부 장관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출석을 미루고 정기국회 일정부터 마무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과의 협상을 거쳐야 하지만 국회 정상화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국을 법무부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 이에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국무위원으로 출석하는 일은 도저히 있을 수 없다”며 “다시 일정을 잡으면 정기국회 일정을 마무리하고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는 쪽으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정부질문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은 (조국이) 장관이라 출석해야 한다고 할 것”이라며 “저희로서는 조국 인사청문회 2탄으로 출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사청문회의 대상자로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질문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참석은 허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주 23~26일 대정부질문 일정이 있었지만, 핵심 장관이 줄줄이 불출석한다”며 “국무총리가 불출석 양해를 구하는 것은 합의해줬지만 갑자기 경제부총리도 한-러포럼을 이유로 안온다고 하는 등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UN) 총회 기조연설을 하면 외교부 장관이 동행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동행할 수 있다고 한다”며 “결국 핵심 장관 없다. 이 정도면 거의 도망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정부질문 일정도 변경해야 한다고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요구했지만, 확답을 안했다”며 “실질적인 대정부질문이 되기 위해서는 26~30일로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상임위별 국정감사에서도 조국을 이슈화 할 것”이라며 “상임위별로 부족한 부분과 조국 이슈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국정조사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석열 검찰이 더 힘있게 (조국) 수사를 하기 위해서라도 특검도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조국 법무부는 이미 전방위적으로 검찰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 해임건의안은 국회 내 재석인원 과반 출석과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며 “실질적으로 의석수가 모자란 부분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과 민주당의 2중대인 정의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과 꾸준하게 교섭을 하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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