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초’많은 북한, 금연 운동 덕에 흡연률 뚝 떨어져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21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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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2.3%에서 2014년 43.9%로 하락
담배가 뇌물로 쓰이는 점 등으로 금연 어렵다 지적도

담배를 즐기는 남성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북한에서 금연 캠페인 덕에 흡연률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북한전문 매체인 데일리NK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북한 성인 남성의 흡연률은 43.9%를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이 조사에 따르면 2012년 흡연률은 52.3%였다. 2년만에 8.4%포인트(p) 하락한 것이다.

북한 매체들은 금연 운동, 그리고 흡연이 폐암 등 각종 암을 일으킨다는 건강 정보가 확산되고 여성들이 흡연에 대한 거부감을 적극적으로 표현한 것을 원인으로 들었다.

북한 조선중앙TV 등에 출연한 여성들은 “아침부터 사무실에서 흡연하는 행위는 몰상식하다” “건강을 위한 금연은 당연한 결정이다”며 흡연에 대한 여성들의 생각을 엿볼수 있게 했다.

하지만 데일리NK는 내부 주민들이 체감하는 흡연 문화는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 남성은 “금연을 권하는 교양이나 깜빠니아(캠페인)가 나오지만 신경을 쓰는 남자들은 별로 없다”면서 “감기나 질병으로 건강이 나빠저도 남자들은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운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뇌물로 담배를 주고 받는 문화가 만연해 있어 금연이 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또 북한에서 담배 중독이 가장 심각한 사람이 공장이나 기업, 현지지도 현장 등에서 무시로 담배를 피우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라는 말도 우스갯소리처럼 나온다.

북한에서 여성과 청소년 흡연률은 낮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시장에서 판매되는 담배 종류는 총 42가지 정도이고 담배생산 공장은 대략 15곳이다. 쌀 1kg이면 북한산 담배 두 세 갑을 살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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