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역 단전사고 밤새 지연…코레일 사과했지만 불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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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1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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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8시간 지연에 승객불편 새벽까지 이어져
단전원인 인근 고가도로 공사 추정…“원인규명 통해 재발방지”

20일 밤 서울역에서 KTX 단전 사고로 하행선 출발이 지연되며 발이 묶인 시민들이 열차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오후 5시쯤 충북 청주시 KTX 오송역 상·하행선 구간 전차선로에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인근을 지나던 KTX 열차가 멈춰 섰다. 사고 발생 후 상행선 전기 공급이 늦어지면서 인근 구간을 운행 중이던 열차가 멈춰서고 뒤따르던 상행선 KTX·SRT열차 10여대의 운행도 지연되며 승객불편이 가중됐다. 2018.11.20/뉴스1 © News1
20일 밤 서울역에서 KTX 단전 사고로 하행선 출발이 지연되며 발이 묶인 시민들이 열차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오후 5시쯤 충북 청주시 KTX 오송역 상·하행선 구간 전차선로에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인근을 지나던 KTX 열차가 멈춰 섰다. 사고 발생 후 상행선 전기 공급이 늦어지면서 인근 구간을 운행 중이던 열차가 멈춰서고 뒤따르던 상행선 KTX·SRT열차 10여대의 운행도 지연되며 승객불편이 가중됐다. 2018.11.20/뉴스1 © News1
20일 오후 오송역에서 발생한 고속철 단전 사고 여파로 열차 지연 사태가 밤새도록 계속되며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20일 오후 5시 승객 700여 명을 태우고 경남 진주역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TX 열차가 전기 공급이 끊겨 충북 오송역 근처에서 멈췄다. 오후 6시50분께 열차 운행이 재개됐다.

단전 차선은 약 2시간 만에 복구됐지만 KTX 상하행선 27대 열차 운행이 몇시간씩 지연됐다. 사고 여파가 21일 새벽까지 계속되면서 부산-서울 기준으로 많게는 8시간 가까이 걸리는 등 밤사이 열차 이용객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실제 20일엔 멈춰선 열차를 뒤따르던 상행선 KTX·SRT열차 10여대의 운행이 함께 지연되면서 불편이 가중됐다.

대학원 수업을 위해 퇴근 후 서울로 올라가던 신재연씨(30)는 “(오송역에) 도착해보니 열차가 지연됐다는 것을 알았다”며 “학교 시간이 늦어 환불도 하지 못하고 급하게 택시를 타고 버스 터미널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서울역에서 하행선 열차를 기다리던 승객들도 오지않은 차량을 마냥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일각에선 긴급복구반 투입과 환불조치를 실시한 코레일 측의 정중한 사과에도 불과하고 미숙한 대응에 불만을 토로했다. 직장인 이현승씨(34)는 “사고로 운행이 중단됐다면 이용객들에게 최소한 언제쯤 해결이 될 수 있는지 상황을 설명하는 게 먼저“라고 지적했다.

일부 승객은 오송역 구내에 진입해 있는 상황에도 안전을 문제로 두 시간 가량 출입문을 열어주지 않았던 코레일 측의 대응에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지연방송이 나오지 않아 불편이 가중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최대 8시간 가까이 열차 지연이 이어지면서 이 같은 불만은 새벽까지 이어졌다.

한편 철도관계자들은 이번 오송역 단전사고는 충청북도에서 실시한 인근 다락교 고가도로 공사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사고현장을 확인한 철도업계 관계자는 ”다락교 고가도로 공사의 안전을 위해 20일 새벽 전차선을 지탱하는 조가선을 절연조가선으로 교체했는데 해당지점에서 단전사고가 일어났다“며 ”이는 시공사가 전기공사를 하는 과정의 문제로 조가선 접속개소가 이탈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조가선이란 전차선에 사용되는 전선으로 전차선을 같은 높이로 수평하게 유지시키기 위하여 드로퍼, 행거 등을 이용해 지탱해주는 전선이다. 당시 시공사는 다락교 고가도로 공사의 안전을 위해 조가선을 절연선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철도현장 관계자들은 해당사고가 열차운행이나 정비미비 등의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사고의 원인을 집중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단전사고의 원인을 조사해 책임소재를 가릴 방침“이라며 ”철저한 원인규명을 통해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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