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수입차 시장의 숨은 강자 볼보…韓日양국 판매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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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0일 0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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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전략으로 한일 시장 공략…디자인 변화도 한몫
볼보, 한·일 양국서 2014년 이후 매년 판매량 늘려

볼보자동차가 독일계 업체가 점령하고 있는 아시아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차별화된 시장 공략과 기존에 ‘안전’한 이미지에 세련된 디자인까지 더해진 점이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20일 한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볼보코리아와 볼보재팬의 올해 9월까지 판매량은 6507대와 1만2526대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각각 25%, 6% 성장했다. 양국의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비중은 3.3%, 5.5%로 판매 순위는 10위와 6위에 랭크됐다.

볼보코리아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6604대를 판매했다. 2014년 2976대 판매한 이후 매년 1000여대 가량의 판매 확대를 이어가며 불과 4년 만에 122%의 성장을 보였다.

볼보재팬 역시 2014년 1만3277대를 판매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1만5764대를 판매하면서 최근 4년간 성장률은 18.73%에 달했다.

볼보의 이같은 판매 흥행은 같은 아시아권이지만 차량을 대하는 시각이 전혀 다른 양국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펼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볼보는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한국 시장에서는 중형 SUV인 XC60과 대형 SUV인 XC90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올해 9월까지 볼보코리아의 베스트셀링카 1·2위는 XC60 D5 AWD와 XC90 D5 AWD로 각각 1114대, 788대가 판매됐다.

이와 함께 안전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최신 안전 및 편의사양을 전 트림에 기본 제공한 것도 주요했다는 평가다. 또 그동안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던 마케팅도 지난 6월 콤팩트 SUV인 XC40을 출시하면서 배우 정해인씨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강화하고 있다.

반면 중소형 세단과 왜건을 선호하는 일본 시장에서는 소형 해치백인 V40을 메인 모델로 삼고 있다. 일본의 엄격한 차량 크기 기준에 부합하는 모델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 차는 올해 9월까지 4051대가 판매되며 볼보재팬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또 왜건 모델인 V60크로스컨트리도 1224대가 판매되면서 판매 3위에 올랐다. 볼보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XC60은 2180대가 판매되며 판매 2위를 기록했다. 이 차는 지난해 일본에서 올해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2년 폭스바겐 출신의 토마스 잉겐라트 디자인 총괄 수석 부사장 영입 후 바뀐 디자인도 볼보의 판매 흥행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잉겐라트 부사장의 영입 이후 첫 결과물은 2014년 출시된 X90 모델이다. 현재 볼보의 상징이 된 아이언 마크와 세로 그릴,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헤드램프가 모두 이 때 적용됐다.

안전하지만 투박하다는 평가를 받던 이미지를 벗고 패밀리 룩을 통해 세련된 디자인을 덧씌우면서 젊은 감성까지 자극했다는 평가다.

실제 2014년 디자인 변화 이후 한일 양국에서 볼보 자동차는 매년 판매량을 늘려갔다.

볼보는 한국 시장에서 2014년 2976대를 판매한 이후 2015년 4238대, 2016년 5206대, 2017년 6604대를 판매했다. 볼보코리아의 올해 연말까지 판매 목표는 8500대로 현재 판매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경우 1만대 클럽 가입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한국보다 판매 볼륨이 큰 일본 시장에서도 볼보의 판매는 꾸준한 상황이다. 2014년 1만3277대를 판매한 이후 2014년 1만3501대, 2016년 1만4533대, 2017년 1만5764대가 판매됐다. 볼보재팬의 올해 연말까지 판매 목표는 1만8000대로, 내년에는 연간 판매량 2만대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지난 2010년 중국 지리자동차에 매각 된 이후 볼보가 스웨덴 특유의 감성을 잃어버리고 중국차가 될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와 달리 독립적인 경영 방식을 고수한 것도 한몫했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중국에 인수된 이후에도 꾸준하게 볼보차만의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리차도 경영에 간섭하지 않아 볼보만의 색을 지켜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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