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중동 원전수출 본격 추진… “국내 탈원전과 별개의 문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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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UAE 원전 준공식 참석
MB때 따낸 바라카 원전 이제 빛봐… 올해 사우디 수주전도 뛰어들기로
UAE왕세제, 사저까지 초청 환대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 완료 기념식에 참석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왕세제와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아부다비=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 완료 기념식에 참석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왕세제와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아부다비=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한국의 첫 수출 원자력발전소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1호기 건설 완료 기념식에 참석했다. 탈(脫)원전 정책에도 국내 원전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 청와대는 바라카 원전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원전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UAE도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를 적극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바라카 원전 건설 완료 기념식에 참석해 “바라카 원전은 여러 가지 점에서 특별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 건설의 성공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를 위해서도 노력할 수 있게 됐다”며 “(바라카 원전으로) 양국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바라카 원전이 갈등의 진원이 아니라 한-UAE 동반자 관계의 상징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 후 현지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과 오찬을 갖고 “우리는 원전 기술을 수입하던 시대에서 수출하는 시대로 발전했다. 그 첫 시대의 주인공이 바로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바라카 원전을 발판으로 세계 원전 수주전에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첫 무대는 사우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약 20조 원 규모를 투입할 원전 2기 사업을 올해 안으로 발주할 계획이다.

중동지역에서 최초로 건설되는 바라카 원전은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때인 2009년 12월 수주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에 네 차례나 UAE를 방문할 정도로 원전에 공을 들였고, 한국은 프랑스를 제치고 바라카 원전을 수주했다. 이 전 대통령 때 시작된 바라카 원전은 문 대통령의 재임 기간에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여기에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된 상황에서 바라카 원전 건설 완료 기념식이 열리면서 정치권에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국내에서 추진 중인 탈원전 정책과 해외 원전 수주에 대해 청와대는 “두 사항은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좁은 국토에 비해 원전이 너무 많은 국내의 상황과 탈(脫)석유 기조를 시작하려는 중동의 원전 수주전은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날 바라카 원전 건설 완료 기념식에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왕세제를 비롯해 8명의 왕족이 참석했다. 또 알 나하얀 왕세제는 이날 건설 완료 기념식이 끝난 뒤 사저에서 왕세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친교 행사에 문 대통령을 초대했다. UAE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왕세제가 문 대통령을 사저로 초청해 가족을 소개하는 것은 이슬람 문화를 생각하면 아주 이례적이다. (UAE가) 굉장히 성의를 다해 준비해줬다”고 말했다.

아부다비=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문재인 대통령#uae#원전#수출#준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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