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박지우 인터뷰 후폭풍…“스스로 무덤 파” vs “악플, 충고 아닌 인격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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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0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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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노선영,박지우 선수가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전력 질주를 하고 있다.
김보름,노선영,박지우 선수가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전력 질주를 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대표팀이 팀워크를 상실한 경기 운영에 이어 경기 후 인터뷰까지 논란에 휩싸이면서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노선영(29·콜핑팀), 김보름(25·강원도청), 박지우(20·한국체대)로 이뤄진 여자 팀 추월 대표팀은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3분03초76을 기록, 8개 팀 가운데 7위에 머물며 4강진출에 실패했다.

문제는 성적보다 경기 말미 팀워크를 상실한 듯한 경기 운영이었다. 마지막 2바퀴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페이스가 떨어진 노선영이 다른 두 선수에 비해 크게 뒤처졌다. 팀 추월의 경우 마지막 주자의 기록으로 팀 기록이 매겨지므로 앞선 선수들도 페이스를 맞추며 뒤처진 주자를 끌어와야 했지만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후 김보름과 박지우의 인터뷰가 전파를 타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김보름은 “중간에 잘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뒤에 저희랑 좀 격차가 벌어지면서 아쉬운 기록이 나왔다. 선두의 랩타임은 계속 14초대였다”며 노선영을 탓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야기했다.

김보름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도 “세 명의 선수가 같이 골인을 못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세 명의 선수가 모두 최선을 다했겠지만 제일 언니인 노선영 선수가 조금 아쉬움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저희도 라커에 들어가서 서로 이야기를 조금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박지우 역시 “마지막 바퀴를 앞두고 선영 언니가 이렇게 될 거라는 생각을 아예 안 한 건 아니었는데 저희가 기록 욕심도 있다보니까”라며 “보름 언니가 솔직히 제일 큰 역할을 맡고 있는 건 사실이고 제가 거기에서 더 보태서 최고의 성적을 보여주기 위해 제가 (김보름) 언니 밀어주는 데 집중했는데”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노선영) 언니가 떨어질 것도 생각해서 기록을 좀 늦추는 걸로 하고 (노선영) 언니를 밀어야 하나 아니면 기록 단축을 해야 되나 했는데 저희가 올림픽이다 보니까 그래도 더 큰 도전을 하고 싶어서 이 방법을 택했는데 이 상황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에 김보름과 박지우를 겨냥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누리꾼들은 “팀 경기에서 기록 욕심이란 게 뭔 뜻인가. 어이없네(julie****)”, “팀 추월이 팀원을 추월하는 경기가 아닐 텐데(히*)”, “올림픽에서 왕따 실시간 중계라니(이****)”, “당신들은 온 세계가 쳐다보는 앞에서 한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고 그건 변명의 여지조차 없다(웃***)”, “나는 14초대다. 내 컨디션은 좋다. 내 잘못 아니다. 내 알바 없다. 이거네. 팀이 뭔지는 아니??(최**)”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또 “1위로 들어왔다 한들 저 모습에 맘껏 축하 못 했을 상황이다. 혹시나 했던 맘이 인터뷰를 통해 확인사살 했다(화**)”, “세상에 시합 보고 쎄 해도 실수였겠지 했는데 인터뷰에서 통수 맞음(에**)”, “이딴 식으로 얘기하면 사람들이 노선영을 욕할 줄 알았냐? 인터뷰에서 아주 당당하게 스스로 무덤을 파는구만!(LittlePr****)”, “노선영 버리고 오더니 미래를 버렸네(린**)”, “인터뷰 두 번 했던데 두 번째 인터뷰라도 잘 하지. 후원사도 있고 소속사도 있던데 본인 앞길을 본인이 막았네(hjr8****)”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일부 분노한 누리꾼들은 청와대 홈페이지로 몰려갔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올라온 ‘김보름·박지우 선수 국가대표 자격 박탈과 적폐 빙상연맹의 엄중 처벌 촉구’ 청원은 불과 하루 만에 20만 명의 동의를 얻었다. 20일 오후 3시40분 현재는 28만 여명을 기록 중이다.

한 누리꾼은 “하루만에 20만 명 넘음. 그만큼 국민들이 화가 났다는 증거(ith0****)”라고 지적했다.

반면 “댓글 다는 인간들 니들은 그리 깨끗하냐? 청원? 유치찬란하다(ybh7****)”, “국민청원 남발하지 마라. 정말 필요할 때만 하는 거다. 국민의식이 한심하다(이**)”, “김보름, 박지우 선수가 잘못한 건 알겠는데 사람들 반응이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진짜 잘못했고 비판 받아야 마땅하지만 어느 정도 수위조절해서 댓글 다셨으면 좋겠어요. 저 두 선수도 몇 년 간 노력을 해서 올림픽 나온 건데 올림픽 국가대표 자격 박탈이란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수*)”라는 반박도 나왔다.

김보름·박지우 선수를 겨냥한 비난과 악플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이들은 “도를 넘은 비난은 충고가 아니라 살인 같은 행동입니다(사랑****)”, “아주 사람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려는 듯이 달려드네(베*)”, “한국 종특 나왔네 마녀사냥. 지겹다(wjse****)”, “뭐 하나 걸렸다 싶으면 남 비난하고 헐뜯고. 니네들의 마녀 사냥이 결국 나중엔 니네 인생에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 남 욕하기 전에 니네 인생이나 똑바로 사는지 반성해라. 한심하다(yks6****)”, “니들 악플로 쟤들이 자살이라도 해야 속이 시원하겠냐? 작작 좀 해라. 악플러는 이유불문하고 인격살인이라 범죄자로 처벌 받아야 한다(cjswla****)”라고 일침을 가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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