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지도읍 주민자치센터 ‘기우뚱’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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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도 기울어… 건물 철거 추진

전남 신안군 지도읍 주민자치센터 건물이 지반 침하로 기울어져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전남 신안군 지도읍 주민자치센터 건물이 지반 침하로 기울어져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전남 신안의 한 주민자치센터가 옆 건물에 붙을 정도로 기울어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11일 전남소방본부와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3시경 ‘신안군 지도읍 주민자치센터가 무너질 것 같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신고가 접수되자 소방관, 경찰관, 군청 직원 등 10여 명이 현장에 출동했다. 조사 결과 주민자치센터(2층·297m²)는 3∼5도 기울어 윗부분이 옆 건물에 붙어 버린 상태였다. 신안군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주민신고가 접수되자 주민자치센터를 폐쇄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간 뒤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고가 접수된 주민자치센터는 1984년 지어졌다. 2010년 건물이 기울고 곳곳에 금이 생겨 큰 임시기둥 2개를 세웠다. 주민자치센터는 최근까지 1층(198m²)은 헬스장·붓글씨 교실로, 2층(98m²)은 회의실로 쓰였다. 주민 황우림 씨(53)는 “주민자치센터는 읍에서 사실상 2, 3개에 불과한 공공 복지시설로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데 기울어서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주민자치센터와 붙어 버린 옆 건물 1층에는 미용실, 2층에는 영어학원이 입주해 사람들이 많이 출입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주민자치센터가 갯벌을 매립한 곳에 세워져 인근 건물들이 연쇄적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자 신안군은 지난달 29일 주민자치센터 안팎에 임시 기둥과 기울기 현상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추가 설치했다. 10일 건축사를 불러 현장조사를 한 결과 ‘주민자치센터에 급격한 기울기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안전을 위해 건물을 철거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신안군 관계자는 “주민자치센터는 건물면적이 작아 안전진단을 받은 적이 없지만 갑자기 무너질 정도의 위기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며 “공공건물인 주민자치센터 철거는 법 절차에 따라 진행할 수밖에 없지만 주민 안전을 위해 최대한 철거를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신안 지도읍 주민자체센터#지반 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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