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기량’ 김상현과 ‘타자 전향’ 유창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24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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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미스러운 일로 그라운드를 떠났던 김상현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상현은 24일 독립리그 개막전에서 저니맨 외인구단 소속으로 참가해 복귀전을 치렀다. 목동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불미스러운 일로 그라운드를 떠났던 김상현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상현은 24일 독립리그 개막전에서 저니맨 외인구단 소속으로 참가해 복귀전을 치렀다. 목동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불미스러운 일로 그라운드를 등졌던 낯익은 얼굴들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다. 김상현(37·전 kt)과 유창식(25·전 KIA). 지난 시즌을 끝으로 KBO리그를 떠난 둘은 저니맨 외인구단 소속으로 2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연천 미라클과 독립리그 개막전을 통해 복귀에 나섰다. 김상현은 현역시절 못지않은 타격감을 뽐냈고, 유창식은 타자로 전향해 새 출발을 알렸다.

2009년 정규시즌 홈런왕·MVP 출신인 김상현은 지난해 7월 불미스러운 개인사로 kt로부터 임의탈퇴 중징계를 받고 프로 무대를 떠났다. 그러나 정든 야구공을 놓기란 쉽지 않았다. 올 2월 독립구단인 저니맨 외인구단에 합류해 재기를 노렸다. 두 달간 운동에 매진한 뒤 독립리그 개막전을 계기로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공식인터뷰는 피했지만, 관계자들과 짧은 대화는 거절하지 않았다. 이날 현장을 찾은 LG 시절 스승인 이광환 KBO 육성위원장이 안부를 묻자 수줍게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심경을 대신하기도 했다.

개막전에서 4번타자 겸 3루수 중책을 맡은 김상현은 전성기가 연상되는 방망이로 이목을 끌었다. 2회말 첫 타석에서 2루수 키를 넘기는 우전안타를 날린 뒤 2루 도루와 득점에도 성공했고, 4회 좌측펜스를 원바운드로 때리는 안타와 5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타격감 조율을 끝마쳤다. 이어 6-3으로 앞선 6회 1사 1·3루에선 바깥쪽 공을 가볍게 밀어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개막전을 찾은 관중들은 김상현의 활약에 열띤 박수로 화답했다.

승부조작 사건으로 1월 KBO로부터 3년 실격징계를 받은 유창식이 모습을 드러냈다. 유창식은 24일 독립리그 개막전에서 저니맨 외인구단 소속으로 참가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목동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승부조작 사건으로 1월 KBO로부터 3년 실격징계를 받은 유창식이 모습을 드러냈다. 유창식은 24일 독립리그 개막전에서 저니맨 외인구단 소속으로 참가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목동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광주일고 재학 당시 좌완 유망주로 손꼽혔던 유창식은 2014년 승부조작에 가담했던 사실을 자진신고해 올 1월 KBO로부터 3년 실격제재를 받았다. 이후 저니맨에 둥지를 틀고 타자로 변신을 시도했다. 팔꿈치 통증을 견디지 못해 내린 선택이었다. 김상현과 마찬가지로 숙연한 표정으로 개막전에 나선 유창식은 1번 우익수로 선발출장했다. 앞선 세 차례의 타석에선 범타에 그쳤지만, 6회 1사 2·3루에서 2타점 중월2루타를 날려 타자전향 이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저니맨이 11-4로 이겼다.

목동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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