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이정협, 7경기 연속골 행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24일 05시 45분


7경기 연속득점에 성공하며 K리그 챌린지(2부리그) 개막 최다 연속골 신기록을 세운 부산 이정협은 이제 8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22일 페널티킥 선제골을 뽑은 대전 원정경기를 마친 뒤 이정협이 손가락으로 숫자 7을 펼쳐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7경기 연속득점에 성공하며 K리그 챌린지(2부리그) 개막 최다 연속골 신기록을 세운 부산 이정협은 이제 8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22일 페널티킥 선제골을 뽑은 대전 원정경기를 마친 뒤 이정협이 손가락으로 숫자 7을 펼쳐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챌린지 개막 최다 연속골 신기록

대전전 PK 선제골…팀 3-2 승 견인
29일 K리그 최다 8경기 연속골 도전

국가대표 골잡이 이정협(26·부산 아이파크)이 K리그 챌린지(2부리그) 개막 이후 최다 연속 골 기록을 새롭게 썼다.

이정협은 2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대전 시티즌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5분 페널티킥(PK)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의 3-2 승리에 기여했다. 이정협은 중국전(원정)∼시리아전(홈)으로 이어진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A조) 3월 2연전을 위해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있던 지난달 25일 부천FC전(0-1 패)을 제외한 전 경기에서 골맛을 봤다. 대표팀 차출로 인한 소속팀 경기 결장은 ‘(득점 등) 기록 중단’ 사유가 되지 않는다. 이로써 그는 개막 이후 7경기 연속골로 2014년 대전 소속이던 아드리아노(브라질)의 종전 기록(6골)을 깼다.

이뿐이 아니다. 기록의 출발점을 개막전으로 하지 않을 경우, 7경기 연속골은 과거 챌린지 무대에서 2차례 있었다. 2015년 서울이랜드 소속 주민규, 지난해 대전 소속 김동찬이 7경기 연속골을 뽑았다. 이정협이 29일 FC안양과의 원정경기에서도 골을 넣으면 온전한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또 K리그 전체를 통틀어 최다 연속골 타이를 이룰 수 있다. 한국축구의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황선홍(1995년), 김도훈(2000년)이 8경기 연속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부산 이정협. 사진제공|부산 아이파크
부산 이정협. 사진제공|부산 아이파크

이정협은 온몸이 무기다. 축구선수로 슛이 가능한 거의 모든 부위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헤딩(2회), 오른발(3회·PK 포함), 왼발(2회)로 두루 득점했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뛰는 것은 아니다. 슛을 난사하지도 않는다. 7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동안 슛은 14회뿐이었다. 득점 성공률이 50%에 달한다. 부산 조진호 감독도 이 점을 높이 평가한다. 2014년 대전을 이끌며 아드리아노와 함께 클래식(1부리그) 승격의 영광을 일군 사령탑이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잠시 흔들린 이정협의 마음을 되돌려 잔류시킨 조 감독은 “(이)정협이의 찬스 포착 능력과 축구 센스는 타고 났다. 크게 힘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적시적소에 슛을 날려 효과를 본다. 골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좋은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득점의 영양가도 아주 높다. 이정협이 득점한 경기에서 부산은 5승2무를 거뒀다. 그 중 결승골이 3차례였다.

다만 선두 도약의 기회는 잠시 미뤘다. 5승2무1패, 승점 17의 부산은 23일 창원 홈경기에서 안산그리너스를 3-0으로 완파한 경남FC(6승2무·승점 20)에 이어 2위로 8라운드를 마쳤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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