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덩치만큼 고급스럽고, 편안한 실내 돋보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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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 더 뉴 볼보 크로스 컨트리

‘스웨디시 라이프스타일러(Swedish Lifestyler) 콘셉트의 크로스오버 모델이라고?’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최근 ‘더 뉴 볼보 크로스 컨트리’를 한국에 출시하며 이렇게 소개하자 의문이 들었다. ‘뜬구름’ 잡는 느낌이랄까.

왜건 모델인 ‘V90’를 기반으로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이 합쳐졌다는 크로스 컨트리의 첫인상은 일단 덩치가 크고 야무진 느낌이 강했다. 운전석에 앉으니 높은 차체 덕분에 시야가 넓게 트여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시승은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시작해 시내 주행을 거쳐 경기 고양시를 돌아오는 구간. 큰 덩치에 안 어울릴 정도로 차량은 앞으로 부드럽게 나갔다. 주행 성능은 전반적으로 나무랄 데가 없었다. 크로스 컨트리는 볼보의 새로운 엔진 계통인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2L 4기통 트윈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차량이 많지 않은 도로에서는 ‘파일럿 어시스트 Ⅱ’를 실행해봤다. 원하는 속도를 정하고 실행 버튼을 누르니 운전대에 단단하게 힘이 들어갔다. 운전대에 살짝 손만 올려놓고 페달에서 발을 떼도 알아서 앞 차량과의 간격이 조절됐다. 굽은 길도 알아서 운전대가 움직여 차로를 유지했다. 다만 평소에 내가 운전할 때 감속 페달을 밟는 시점보다 살짝 늦어 초반엔 움찔하기도 했지만 얼마 안 가 편안하게 반자율 주행을 즐겼다.

주행 성능도 만족스러웠지만 크로스 컨트리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실내 공간이었다. 화려하지 않지만 고급스럽고, 편안한 동시에 편리했다. 내부를 보면 스웨덴 사람들이 추구하는 생활이 뭔지, 볼보자동차의 지향점이 어디에 있는지 대략의 감이 온다.

계기반도 군더더기가 없다. 요새 나온 차량 중에는 항공기 운전석인가 싶을 정도로 계기반이 복잡한 것들이 많다고 느껴온 터라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천연 나뭇결을 살려 내부에 얹은 것도 대단히 고급스럽다. ‘바워스 앤 월킨스’ 스피커가 뽑아내는 풍성한 음향도 매력적이다. 더 뉴 크로스 컨트리는 6990만 원, 상위 트림인 크로스 컨트리 프로는 7690만 원이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볼보#크로스컨트리#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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