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모습 드러내는 세월호…“19일 시험 인양 진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7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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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낼 세월호 인양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

해양수산부는 19일 세월호 선체 밑에 설치된 리프팅빔을 들어올리는 시험 인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선체를 약 1, 2m 들어올려 66개의 인양줄을 어느 정도 힘으로 당겨야 하는지 최종 점검하기 위해서다.

시험 인양의 핵심은 선체 무게 중심을 확인하는 것이다. 왼쪽으로 누운 채 가라앉은 세월호는 배 뒤쪽과 바닥이 무겁고, 내부 화물의 위치를 알 수 없어 인양 도중 균형을 잃을 우려가 있다.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시험 인양을 통해 선체의 무게 중심을 확인하고, 66개의 인양줄이 들어올리는 무게를 정밀하게 나눌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를 당겨 올리는 기계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점검한다. 세월호는 인양줄을 연속으로 당기는 것이 아니라 샤프심을 밀어내듯 균형을 유지하며 조금씩 올라온다. 선체 윗부분이 약 13m 떠오를 때까지 바닥부터 약 35m를 끌어올려야 한다. 날씨 등 변수가 없으면 하루 만에 끝낼 수 있지만 시간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안전한 작업을 위해 시범 인양과 실제 인양 때는 현장 주변 1.6km 이내의 선박 운항이 금지된다. 헬기도 91m 이내로는 접근할 수 없고, 드론도 띄울 수 없다.

16일에는 물 밖으로 나온 세월호를 싣고 이동할 반잠수식 선박이 인양 현장에 도착했다. 수심 26m 까지 잠수가 가능하며, 길이 216.7m, 폭 63m로 축구장 2개를 길게 붙여놓은 크기다. 배 가운데가 푹 꺼진 곳에 바지선 2대가 끌고 온 세월호를 싣고 87km 떨어진 목포신항까지 이동할 예정이다.

세월호 인양 뒤에는 선체 수색과 함께 바다 밑 수색도 진행된다. 선체에서 빠져 나왔을지도 모르는 미수습자 유해를 찾기 위해서다. 선체 주변에는 유실을 막기 위해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그물형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장기욱 인양추진과장은 “유실방지 가림막 안쪽을 잠수사들이 1m 단위로 오가며 수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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