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베이스볼] 이대호 처음 만나는 롯데 천적 NC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4일 05시 30분


지난해 롯데와 NC의 경기장면.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지난해 롯데와 NC의 경기장면.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NC는 이제 KBO리그를 호령하는 강팀의 반열에 올라있다. 2016시즌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이 NC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실제로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했고, 포스트시즌에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2013년 1군에 데뷔해 단 2시즌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고, 3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위대한 성과다. 그러나 바로 이웃한 ‘PK 라이벌’ 롯데는 NC가 성대하게 가을야구를 치른 같은 기간(2014~2016) 7위~8위~8위를 기록했다.

처음 NC가 롯데의 제2홈구장이던 마산구장을 기반으로 창원에서 창단을 원했을 때 전 롯데 경영진은 “프로야구 전체 수준저하가 걱정된다”고 독설을 날렸다. “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단을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파격적인 발언으로 리그에서 금기어인 상대 모기업까지 표적이 됐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NC는 지난 3년간 롯데에 가장 무서운 천적이었다. NC의 빛나는 성과 뒤에는 롯데를 상대로 쌓은 승수가 있었다. 반대로 롯데는 고비 때마다 NC에 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 NC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자 롯데팬이 펼쳐든 플래카드. 사진|스카이스포츠 캡쳐
지난해 NC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자 롯데팬이 펼쳐든 플래카드. 사진|스카이스포츠 캡쳐

● 롯데, NC 상대로 5승11패·1승15패

롯데는 2013년 4월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의 역사적인 1군 데뷔전 상대였다. 롯데는 에이스 유먼과 필승 불펜조를 모두 투입하며 4-0으로 이겼다. 2013시즌 롯데는 5위로 시즌을 마쳤다. NC는 7위였다. 상대 전적도 롯데가 8승6패2무로 앞섰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2014년 NC는 롯데를 상대로 9승7패로 앞섰다. NC가 3위를 차지할 때 롯데는 7위로 떨어졌다. 2015년 다시 NC는 롯데에 11승 5패를 거뒀다. 2016년에는 무려 15승 1패로 압도했다. 거인은 공룡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작아졌다.

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DB
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DB

● 이대호와 처음 만나는 NC

이대호(35)는 올해 롯데로 돌아와 “이제 NC에 쉽게 지지 않겠다. 창원에도 여전히 롯데 팬이 많다”고 말했다. 팀의 기둥으로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의지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대호 같은 슈퍼스타가 다시 KBO리그에서 뛴다는 것 자체가 팬들에게 즐거운 일이다. 환영한다”면서도 “개막전부터 롯데다. 경계대상 1호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2011시즌을 마치고 일본으로 진출했다. 이듬해 NC는 퓨처스리그에 데뷔했다. 단 한번도 만날 수 없었다. 이대호가 부산을 떠난 사이 NC는 롯데를 재물삼아 강팀이 됐다. 시원한 타격전도 더 이상 롯데가 아닌 NC의 팀 컬러가 됐다. 부산이 배출한 슈퍼스타 이대호와 창원에서 슈퍼 팀으로 태어난 NC의 첫 승부는 3월 31일 마산구장에서 펼쳐진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