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출신 이승훈, ‘매스스타트 황제’ 입증…“평창金 걱정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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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23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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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승훈 ⓒGettyimages / 이매진스
사진=이승훈 ⓒGettyimages / 이매진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이승훈(29·대한항공)이 남자 매스스타트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한국 동계아시아경기대회 첫 4관왕 위업을 이룩한 가운데,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인 이승훈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승훈은 23일 일본 메이지 홋카이도 도카치 빙상장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매스스타트 부문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대회 4관왕을 달성했다.

매스스타트는 두 명의 선수가 인코스 아웃코스를 왔다 갔다 하며 기록 경쟁을 벌이는 스피드스케이팅과 달리 3명 이상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레인 구분 없이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남녀 모두 400m 트랙 16바퀴(총 6400m)를 도는 매스스타트는 4·8·12바퀴를 돌 때 1∼3위에게 각각 5·3·1점을, 마지막 바퀴를 돌 때는 각각 60·40·20점을 부여하며 이 점수들을 합쳐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때문에 0.01초 기록을 다투는 스피드스케이팅보다 순위 싸움과 자리다툼이 중요한 쇼트트랙과 매우 유사하다.

매스스타트 세계 랭킹 1위인 이승훈은 원래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다. 그는 스피드스케이팅으로 빙상에 입문했다가, 중학교 시절 쇼트트랙으로 전향한 후 2009년 올림픽 출전을 위해 다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변경했다. 그는 쇼트트랙으로도 2008년 강릉 세계선수권대회 3000m 금메달을 따는 등 스피드스케이팅 못지 않게 쇼트트랙 부문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

앞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5000m와 최장거리 종목인 팀 추월 10000m에서도 금메달을 딴 이승훈은 특유의 지구력과 쇼트트랙의 순발력을 모두 갖췄다. 이승훈은 이날도 15바퀴까지 중위권에 처져있으면서 ‘눈치싸움’을 벌인 뒤 마지막 한 바퀴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매스 스타트는 1년 앞으로 다가온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매스스타트의 황제 이승훈이 현재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해당 종목에서 첫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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